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결선行…'교섭' 김상구 vs '투쟁'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결선行…'교섭' 김상구 vs '투쟁' 양경수
  • 뉴시스
  • 승인 2020.12.05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반 득표자 없어 1·2위 결선…17~23일 투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임원 선거 후보자

강지은 구무서 기자 = 차기 위원장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임원 선거가 기호 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조와 기호 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조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 '사회적 교섭' 대(對) '강력한 투쟁' 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

5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조합원 직선제 투표 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위 득표자와 2위 득표자에 대해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됐다.

민주노총 규약상 위원장 등 임원은 재적 선거인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된다.

1위는 기호 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조로 득표율 31.26%(18만9309표)를 차지했다. 2위는 기호 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조로 득표율은 26.33%(15만9464표)다. 결선 투표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100만 조합원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약 96만명이 10기 위원장 등 지도부를 직접 선출하는 이번 직선 3기 선거에는 총 4개조가 후보로 나섰다.

총궐기를 외쳐온 기호 2번 이영주 위원장 후보조와 중도적 입장을 유지한 기호 4번 이호동 위원장 후보조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노총 직선제는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이 3인 1조를 구성하는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호 2번 이영주 위원장 후보조는 득표율 25.77%(15만6067표)로 2위와 3397표차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4위인 기호 4번 이호동 후보조는 득표율 3.57%(2만1603표)로 집계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은 '사회적 대화' 참여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시작부터 후보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결선에 진출한 전 금속노조 위원장인 기호 1번 김상구 후보는 최근 언론사 초청 토론회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공세적인 사회적 교섭 추진하고 국민이 지지하면 반드시 이기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인 기호 3번 양경수 후보는 공약에서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닌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겠다. 내년 11월3일 총파업 투쟁을 제안한다"며 "이를 통해 2022년 대선판을 흔들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1차 투표에는 재적 선거인 95만7098명에 60만5651명(투표율 63.3%)이 참가해 투표 성립 요건인 재적 선거인 과반을 넘어섰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 2기 직선제 투표율(53.8%)보다 9.5%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번 선거에선 민주노총 산하 조직인 16개 지역본부 본부장, 수석 부본부장, 사무처장의 선출을 위한 투표도 동시에 진행됐다. 차기 위원장 등 지도부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