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월 호주 원정을 앞두고 공수의 핵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가 빠진 '벤투호 3기'를 확정한다.
벤투 감독은 5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주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그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손흥민과 장현수는 없다.
손흥민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대표팀 차출에 응하는 조건으로 11월 A매치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소속팀 토트넘과 합의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가 아니어서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 의무를 따를 필요가 없다. 토트넘은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초반에 손흥민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에서 결장한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이청용(보훔)과 부상에서 1개월 만에 복귀한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의 상태를 살필 기회다.
수비에서는 장현수가 제외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장현수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위조했다가 적발돼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앞으로 장현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그동안 장현수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중심으로 수비 라인을 구축했던 벤투 감독에게 큰 고민이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가 잦은 실수로 비판을 받을 때에도 "길게 말하지 않겠다. (장현수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줬다. 평균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우리의 미래에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될, 도움을 줄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아꼈다.
분단국가로서 한국의 병역의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벤투 감독이지만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장현수에 대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원정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실전 점검무대다. 9월과 10월 소집으로 아시안컵에 동행할 선수들의 큰 틀은 잡혔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네 차례 평가전에서 2승2무로 패배가 없다. 호주 원정에서 상대할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다툴 강자들이다. 특히 호주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난 상대다. 당시 한국은 홈팀 호주를 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했다.
벤투호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17일 호주, 20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