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줄어든다…전세난 해소할 수 있을까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줄어든다…전세난 해소할 수 있을까
  • 뉴시스
  • 승인 2020.12.0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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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 물량 22만7836가구…올해보다 16%↓
입주물량, 전세시장 공급효과…과천, 4주 연속 하락세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수요자 원하는 지역에 공급 돼
사진은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이혜원 기자 =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인 가운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가 공급 되면서 전세난을 해소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내년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물량은 22만7836가구다. 올해 입주물량 27만996가구보다 약 16% 적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2만 8993가구, 지방 9만8843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서울이 2만7018가구, 경기 8만6648가구, 인천 1만5327가구가 입주한다.

통상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세시장에서 공급 효과를 낸다. 수분양자들이 새 아파트에 입주를 하면서 기존에 살고 있었던 전월세 주택이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입주물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전세시장은 임대차법 시행 이후 재계약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그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 1.07%를 기록한 뒤 9월 1.59%, 10월 1.35%, 11월 2.39%로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이달 서울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18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전세난은 아파트 중위값으로도 확인된다. 서울 중위전세가격은 최근 3개월(9~11월) 4억6833만원에서 5억3909만원으로 15.1%(7076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억3239만원에서 4억3767만원으로 1.22%(528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임을 알 수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도 5억6067만7000원으로 전월대비 1391만원 올랐다.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 이후와 비교하면 5057만원이 상승했다. 중위가격은 한 달 새 5억804만원에서 5억3909만원으로 3105만원 올랐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부터는 7033만원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에 국민 평형(전용면적 84㎡)이 사상 처음으로 2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10월 20억2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입주물량으로 인한 공급효과는 실제로도 나타났다. 경기도 과천의 경우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내년까지 대규모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이 예정되면서 전세가격 변동률이 4주 연속 하락세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53% 내렸다.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0월26일 –0.24% ▲11월2일 –0.13% ▲11월9일 –0.12% ▲11월16일 -0.04%로 4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했다.

이달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1317가구)과 내년 1월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 등이 분양 예정 된 탓이다.

다만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물량 감소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울은 강남, 서초, 송파 등지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입주단지(42개 단지) 중 절반(21개 단지)이 재건축, 재개발 사업 완료된 단지다. 특히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위례신도시에서 입주물량(분양주택 기준)이 공급돼 눈길을 끈다.

경기는 올해(8만5695세대)보다 물량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과천, 판교, 평촌, 미사 등 강남 접근성이 우수한 동남권 위주로 새 아파트 집들이가 진행된다. 

지방도 굵직한 단지들이 입주를 한다. 대구, 부산, 강원, 세종 등지에서 입주물량이 공급된다. 대구에서는 국가산단, 도남, 연경지구 등에서, 부산은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완료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고 강원은 춘천, 강릉 위주로 입주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시장은 의무 계약기간이 2년에서 30년 만에 4년으로 연장 되면서 혼란이 당분간 이어지고 가격 불안과 표면적인 거래 위축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계약으로 인해 매물 출시가 줄어들면서 신규 계약을 원하는 수요자의 요구와 거래 가능한 전세매물과의 미스 매칭은 계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내년 아파트 입주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많다. 상반기에는 9만7903가구가 하반기는 12만9933가구가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말 입주물량이 비교적 적었던 올해와 달리 내년은 11~12월에 예정돼 있는 물량이 비교적 많다. 내년 입주물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가 공급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물량 감소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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