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파동에 매매까지 '천정부지'…8년7개월새 최대폭 상승
전세파동에 매매까지 '천정부지'…8년7개월새 최대폭 상승
  • 뉴시스
  • 승인 2020.12.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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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12월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금주 아파트값 0.27%↑…상승 폭 다시 확대
유동성에 전셋값 급등, 집값 자극 '악순환'
풍선효과에 광주·전북, 파주·일산 수요 쏠림
'뾰족수' 없는 전세파동 내년에도 불안 고조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지난 주 상승률(0.24%) 대비 0.03%포인트(p) 확대됐다. 

이인준 기자 =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듯 했던 전국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극심한 전세난 여파가 매매시장까지 영항을 끼치는 상황인데,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7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저금리와 과도한 유동성 탓에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나타난 '전세 파동'이 매매가격까지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시장은 수능시험과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상승률이 축소됐으나, 매물 부족 현상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년 초 학군 이사 시기를 앞두고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2020년 12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지난 주 상승률(0.24%) 대비 0.03%포인트(p) 확대됐다.

지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이며, 지난 11월 셋째 주(0.25%) 이후 3주 만의 기록 경신이다.

이번 주 아파트값은 서울을 제외한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 아파트값은 0.35%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상승 폭이 가팔랐던 울산(0.76%), 부산(0.58%), 대구(0.41%), 대전(0.36%), 경남(0.36%) 등 지역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잠잠하던 광주(0.18→0.37%), 전북(0.12→0.24%) 등마저도 상승률의 기울기가 급해졌다.

경기(0.27%), 충남(0.26%), 전북(0.24%), 세종(0.23%), 충북(0.23%), 경북(0.20%)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해 전국 모든 시·도가 상승했다.

전세 매물 부족에 매매로 수요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데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과 전셋값 급등세로 투기 수요를 유발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광역화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수도권(0.16→0.18%)에서도 파주시와 고양시는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규제 이후 김포시(2.73→0.98→0.39→0.32%)는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파주시는 최근 3주 연속(1.06→1.38%→1.18%) 1%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며, 고양시(0.41→0.53→0.78%)도 오름 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은 아파트값 상승률이 0.03%에 그쳐 지난주와 같았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은 공시가격 현실화 등 보유세 강화 여파로 관망세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2020년 12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9%로 지난 주와 같았다. 서울은 0.14% 올라, 지난 주(0.15%) 대비 소폭 축소됐다. 

하지만 지방 아파트값 급등세에 투자 수요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회귀하고,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높아진 일부 단지의 호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구(0.05%)는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 설립 등, 노원구(0.05%)는 상계주공1·6단지 예비안전진단 통과 등의 영향으로 오름 폭이 컸다. 또 관악구(0.05%), 강서구(0.04%), 광진구(0.04%), 동대문구(0.04%), 마포구(0.04%) 등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이르자 수요가 줄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29%로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은 0.14% 올라, 지난주(0.15%) 대비 소폭 축소됐다. 정부 전세대책 발표 등에도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2주 이래 이번 주까지 7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동구(0.23%), 서초구(0.21%), 송파구(0.21%), 강남구(0.20%), 마포구(0.20%), 동작구(0.19%), 용산구(0.19%) 등 정주여건이 양호하거나 도심과 가까운 거주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다.

인천(0.37%), 경기(0.27%)도 지난 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3기 신도시 후보지 인근인 고양 덕양구(0.57%), 남양주시(0.43%) 등은 상승했으나 과천시(-0.01%)는 신규 입주물량 등으로 하락했다.

지방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3주째 0.34%를 기록해,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뛰었다.

시도별로는 세종(1.57%), 울산(0.88%), 부산(0.51%), 대전(0.39%), 인천(0.37%), 충남(0.33%), 광주(0.31%), 경남(0.30%), 대구(0.29%), 전북(0.18%) 등 전국 모든 지역이 상승세다.

한편 한국감정원은 지난 6월 국회를 통과한 한국부동산원법 시행에 따라 이날부터 사명을 한국부동산원으로 바꿔 공식 출범했다. 감정원 설립 51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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