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학교로' 입학 중복선발 제한했더니…80% 희망유치원에 간다
'처음학교로' 입학 중복선발 제한했더니…80% 희망유치원에 간다
  • 뉴시스
  • 승인 2020.1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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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망 선발 시 2·3지망 자동 제외…'광탈' 2만4천명 감소
올해 19만명 유치원 입학 지원…지난해보다 4만명 줄어
도입 5년만 온라인 입학 안착…내년엔 모바일 접수 가능

이연희 기자 = 교육부가 올해 처음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추첨 시 중복선발을 제한함에 따라 1~3희망 유치원 모두 탈락하는 사례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반모집 마감 결과 지원자 19만명 중 15만1000명(80%)이 최초선발됐다. 지난해 진행된 2020학년도 입학 당시 최초선발 비중(73%) 대비 7%포인트 늘었다.

3개 희망유치원 추첨에 모두 탈락해 추가모집을 기약해야 했던 대기자 수도 지난해 6만3000명이었지만 올해는 3만9000명으로 2만4000명이 줄었다.

'처음학교로'(www.go-firstschool.go.kr)는 유치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입학절차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입학을 희망하는 유치원 최대 3개를 선택해 접수하면 추첨 선발한다. 지난해까지는 중복선발이 가능해 유치원 3곳 모두 선발되거나 1곳도 선발되지 못하는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일반모집에서 학부모들이 3개 유치원 모두 탈락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올해는 일반모집 추첨방식을 희망순으로 하되 중복선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가령 1지망 유치원에 선발된 유아는 2, 3희망추첨에서 제외된다. 더 많은 유아가 희망 유치원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만약 1지망에 탈락하면 대기번호를 받게 되고 2지망에 선발됐다면 3지망은 추첨에서 제외된다. 이 경우 학부모는 선발된 2지망 유치원에 등록할 지, 포기하고 1지망 대기순서가 돌아오길 기다릴지 선택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더 신중하게 1~3지망 유치원을 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유아 등록 포기 사례도 줄어든다. 탈락 시 받은 대기번호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한달 동안에는 일반모집 선발자들이 등록을 포기해 결원이 생기면 대기번호 순으로 자동선발한다. 2021년 2월19일까지 추가모집도 시행한다.

이처럼 선발체계가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까지 유치원 탈락 관련 민원도 감소했다는 후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초선발 비율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지만 탈락 대기자 수가 크게 줄었다"며 "관련 민원이나 불만 호소도 감소했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처음학교로 지원자 수는 19만명으로 2020학년도(23만명) 대비 4만명이 줄었다. 일반모집 마감 결과 국공립유치원 4976개 중 3376개(68%)가 정원 미달로 추가모집에 들어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기 꺼려하는지 자세한 요인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시작된 온라인 유치원 입학추첨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조부모까지 온 가족이 연차를 쓰고 추첨 공을 뽑으러 가던 일은 이제 옛말이 됐다.

2017학년도에 3개 교육청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엔 국공립유치원만 제한적으로 운영됐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오프라인 추첨이 이뤄져 일부는 유치원측에서 입학 예정자를 선별해둔다는 공정성 논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가 터진 직후 이뤄진 2019학년도 모집 당시에는 사립유치원 500여곳이 일부 참여했다. 2020년도에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조례로 모든 국·공·사립유치원이 참여하도록 의무화했다.

교육부는 올해 병원 입원이나 출장 등 모집기간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학부모를 위한 사전접수 제도도 처음 도입했다. 2021년 예정된 2022학년도 모집부터는 모바일 기기로도 원서접수를 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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