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 결승골' 울산, 고베 꺾고 8년 만에 챔스리그 결승 진출
'주니오 결승골' 울산, 고베 꺾고 8년 만에 챔스리그 결승 진출
  • 뉴시스
  • 승인 2020.12.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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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끝에 값진 역전승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2번째 우승 도전
19일 이란의 페르세폴리스와 결승 격돌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8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의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에 터진 주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 이후 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동아시아 대표로 결승에 진출한 울산은 서아시아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모두 통과한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우승을 두고 19일 오후 9시에 맞붙는다.

울산의 통산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이다. 올해 K리그1(1부리그)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던 울산은 아시아 정상을 눈앞에 두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올해 K리그1에서 26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주니오는 울산을 결승으로 인도하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했다. 대회 5번째 골(1도움)이다.

김도훈 감독은 친정을 상대로 명승부를 펼치며 울산과 고베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겼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전북 현대에서 뛰다가 1998년 임대 이적해 2년 동안 고베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에서 27골, 컵대회에서 2골을 터뜨리며 외국인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울산은 주니오를 최전방에 세우는 4-2-3-1 전형을 꺼냈다.

김인성, 고명진, 이청용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고, 윤빛가람, 신진호과 중심을 잡았다. 수비 라인은 박주호, 불투이스, 김기희, 정동호가 지켰다. 골키퍼는 조수혁.

경험 많은 선수들을 기용한 모습이 엿보인다.

고베는 전력의 핵심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 브라질 출신 공격수 더글라스 등이 포진했다.

울산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청용이 감각적인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전반 23분 역습 기회에선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회심의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김인성은 전반 29분 한 차례 더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후방에서 온 긴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고,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명진을 대신해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주니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현대 주니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고베가 먼저 균형을 깼다.

후반 7분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낮게 깔린 패스를 야마구치가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울산의 골네트를 갈랐다.

실점 이후 반격했지만 수월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0분 사사키 다이주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추격의 동력을 잃는 듯 했다.

다행히 판정이 번복됐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앞서 신진호의 공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고베의 반칙이 있었다고 판단,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고베에 VAR이 불운이었다면 울산에는 행운이었다.

울산은 36분 윤빛가람의 슛이 비욘존슨의 발에 맞고 동점골로 이어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지만 VAR 끝에 골로 인정받았다.

후반 종료 직전 주니오의 헤더가 골포스트를 때리면서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울산은 연장 전반 윤빛가람과 비욘존슨이 멋진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골키퍼 마에카와 다이야의 선방에 걸렸다.

그런데 철벽 방어를 보였던 마에카와가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했다.

승부차기로 향할 것 같았던 연장 후반 12분 울산이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주니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합 중에 골키퍼 마에카와의 무리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것이다.

주니오는 연장 후반 14분 페널티킥을 성공,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이니에스타는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삼켰고, 실수를 범한 골키퍼 마에카와는 눈물을 흘렸다.

주니오와 비욘존슨은 나란히 5호골을 신고하며 울산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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