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울진 홍게와 울산 가자미, 통영 굴, 장흥 매생이
겨울철 별미, 울진 홍게와 울산 가자미, 통영 굴, 장흥 매생이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8.11.0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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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홍게
울진 홍게

▶ 대게 부럽지 않은 겨울 진미 울진 홍게는 대게보다 값이 저렴해 '서민 대게'로도 불린다. 동해와 일본 전역의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겉모양은 대게와 비슷하다. 난전에서 시장 상인들이 좌판에 수북이 쌓아놓고 판매하거나 영세 상인들의 이동 판매 차량에 실려 아파트단지 등에서 싸게 팔리는 까닭에 맛없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겨울 홍게 맛은 대게 못지않다. 살이 통통히 오른 데다 달면서도 약간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울산 줄가자미(사진출처: deskgram)
울산 줄가자미(사진출처 : deskgram)

▶ 겨울철 최고의 자연산 횟감 울산 줄가자미는 겨울철이 되면 맛이 최고조에 오른다. 이를 맛보기 위해 전국의 생선회 마니아가 어판장이나 포구로 모여든다. 줄가자미는 고급 횟집에서 '이시가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생선이다. 수심 150~1000m에 사는 심해성 어종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수십 종의 가자미 가운데 겨울철 최고의 횟감으로 손꼽힌다.

통영 굴(사진출처: 대한민국맛집)
통영 굴(사진출처 : 대한민국맛집)

▶ 겨울 바다가 내어준 황홀한 맛 통영 굴은 이즈음 최고 미식거리다. 통영만의 푸른 바닷속에서 막 건져 올린 싱싱한 굴을 회, 찜 등으로 맛보기에 제철이다. 굴은 보통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채취하는데, 한겨울 추위가 더할수록 제맛이 난다.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굴 생산국인데, 전국 굴 생산량의 70%가 통영수협을 통해 거래된다. 통영 연안의 수하식 양식 굴은 잔잔한 내해 물속에서 번식한 풍부한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 알이 굵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장흥 매생잇국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장흥 매생잇국(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 뜨거운 매생잇국 한 그릇에 겨울이 즐겁다는 장흥 매생이. 뜨끈한 매생잇국을 한 술 떠서 입안에 넣는 순간 가득 퍼지는 향긋한 갯내음이란 이루 표현할 수 없다. 매생이는 장흥, 완도, 고흥,강진, 해남 등 남해안의 맑은 바닷가에서 난다.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채취할 수 있는데, 파래보다 올이 훨씬 가늘다.

남도 사람들은 매생이로 국을 끓여 먹는데, 방법은 간단하다. 매생이를 민물에 헹군 다음 한 컵 정도의 물을 붓고 굴과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끓이면 끝이다. 소금이나 조선간장으로 간을 한다. 주의할 것은 한 번 끓자마자 바로 불을 꺼야 한다. 오래 끓이면 매생이가 녹아 물처럼 되기 쉽다. 끓인 다음 참기름 한두 방울과 참깨 따위를 곁들이면 된다. 매생잇국은 술 마신 다음 날 해장국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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