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81세를 일기로 별세한 영화배우 신성일의 빈소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불교식으로 입관을 마친 부인 엄앵란(82)은 "인생은 연기"라면서 "스님에게 법론을 들었는데 그 말이 맞다. 연기로 왔다가 연기로 떠나는 것"이라며 쓸쓸해했다.
오전부터 희극인 송해(91), 배우 양택조(79) 김형일(58) 이덕화(66) 김창숙(69), 전원주(79), MC 정은아(53), 가수 김흥국(59) 등이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송해는 "최근 두 차례 고인, 엄앵란 여사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다"며 "고인은 '우리나라 사극, 역사극, 여성국극이 사랑받고 순수한 영화, 청년물이 휩쓸었다. 그 관록이 어디 가겠느냐'고 자랑했다. '이 시대에 무엇을 남길까 구상하고 있다. 곧 개봉 박두'라면서 희망의 이야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정은아는 "내가 방송을 시작할 때 토크 프로그램을 하면서 두 분을 만나뵐 기회가 있었다"며 "고인은 워낙 자상하고 멋진 분이었다. 나이 차가 아주 많이 나는 신인 후배였는데도 아주 존중해줬고, 정말 진지하게 대해줘서 진행자로서 기억에 남는다"고 추모했다.
이회창(83) 전 한나라당 총재,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60) 자유한국당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58) 의원, 자유한국당 김병준(64)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60) 바른미래당 의원, 지상욱 의원(58)도 문상했다.
이 전 총재는 "고인이 정치에 계실 때 같이 고생했다"며 "고인과 부인 엄앵란 여사가 애를 많이 썼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고인은 정말 꾸밈이 없던 사람이다. 좋은 분이라 생각한다"면서 "아무쪼록 고이 잠드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심 의원도 "국회에서 정치 활동하면서 고인을 알게 됐다"면서 "감수성이 있는 정치인'으로 기억했다.
정 의원은 "16대 초선 의원을 같이 했을 당시 고인에게 '만날 운동하느냐, 조깅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최고의 영화배우다운 대답이었다"며 "고인은 '내가 평생 배우를 했는데 그 옷이 얼마나 많겠나. 그 많은 옷을 운동 안 하면 계속 입지 못한다'고, 영화인다운 답이었다"고 회상했다.
6일 오전 10시 영결식을 마친 뒤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시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