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웃었지만 나름 이유가 분명했던 박형철의 턴오버
모두 웃었지만 나름 이유가 분명했던 박형철의 턴오버
  • 뉴시스
  • 승인 2018.11.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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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리그 서울 삼성 대 안양 KGC의 경기, KGC 박형철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8.11.06.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KBL 리그 서울 삼성 대 안양 KGC의 경기, KGC 박형철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8.11.06.

승리를 고스란히 상대에게 넘겨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실수였지만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9–98로 이겼다.

17점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까지 끌려가 역전을 허용하는 등 고비가 많았다. 무엇보다 종료 2.4초 전에 나온 박형철의 턴오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인삼공사는 99-98로 앞선 연장 종료 직전 속공을 전개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격 코트에 있던 박형철은 득점 대신 시간을 지연하기로 판단했다. 

여기서 실수가 나왔다.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미끄러져 엔드라인을 밟았다. 종료 2.4초를 남기고 삼성에 공격권을 넘겨줬다. 작전타임이 남은 삼성은 인삼공사 쪽 코트에서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김태술의 슈팅이 림을 외면했다.

안정적으로 2득점 후에 수비를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박형철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박형철은 "우리가 1점 앞서고 있었지만 삼성의 작전타임이 남아 있는 것을 알았다. 2점슛을 성공해 3점차로 달아나더라도 삼성이 바로 작전타임을 부르면 우리 코트 쪽에서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피드로 상대를 따돌릴 수 있다고 봤지만 바닥에 땀이 있었다. 넘어지는 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고, 심판의 휘슬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원망스러웠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삼성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했다면 박형철은 1승을 헌납한 원흉이 될 뻔했다.

김승기 감독은 "'왜 그랬을까'라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게임을 많이 뛰지 못했다. 판단이 흐려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또 갑자기 많은 출전시간으로 다리도 풀렸을 것이다. 앞으로 서서히 출전시간을 길게 가져가면 괜찮아질 것이다"며 웃었다.

박형철은 "승리가 기쁘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코트에서 오래 뛸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삼공사로 이적한 그는 이날 처음으로 10분 이상을 뛰었다. 무려 21분30초를 소화했다. 3점슛 3개로 9점을 올렸다. 연장에서 터진 3점슛이 단연 돋보였다. 

창원 LG, 서울 SK, 울산 현대모비스를 거친 그는 "잦은 이적은 프로라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출전시간이 줄면서 자신감도 줄어든 부분이 있다"며 "오늘은 운이 좋았다. 3점슛이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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