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아쉬움도 인정…시즌2 한다면 보완"(종합)
[N인터뷰]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아쉬움도 인정…시즌2 한다면 보완"(종합)
  • 뉴스1
  • 승인 2020.12.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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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18일 공개된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신작 '스위트홈'(극본 홍소리, 김형민, 박소정/연출 이응복)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연재와 동시에 뜨거운 지지를 받은 인기작이어서 이번 드라마화에 더욱 많은 기대감이 쏠렸다. 공개 이후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랭킹 상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호평도 크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배경음악 선정이나 세트 등 비주얼적 요소들이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은 21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와의 협업이나 첫 크리처물에 도전한 소회도 전했다. 아쉬운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많아 말하기 어렵다"라고 답변은 피했지만, 배경음악 등 시청자들의 지적을 인정한다면서 시즌2가 제작된다면 아쉬운점을 보완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하 이응복 감독과의 일문일답.

-300억원대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이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몰라서 부담은 덜 됐다. 넷플릭스에서도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다만 원작팬들도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 뉴스1

 


-원작의 어떤 면을 살리고 싶었나.

▶욕망으로 인해서 괴물이 된다는 발상 자체가 참신했고 창의적이었고 그런 부분을 영상을 통해서 살리고 싶었다. 차별화하고 싶었던 부분은 세계관을 확장해서 인간과 괴물의 대결보다 인간과 인간의 괴물성을 포착하고 싶었다. 인간을 따뜻하게 보는 시선을 가미하고 싶었다.

-크리처물에 도전했는데 결과에 만족하나.

▶원작 자체가 훌륭했다. 감동이고 몰입감이 최고였다. 최대한 다른 차원에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크리처물로만 생각한 것은 아니고 한국 드라마가 가진 소재를 확장해보고 싶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은 사실 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 만족스럽기도 하지만 댓글,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계속 반성하는 부분도 있다.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다들 즐겁게 일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생생해서 만족스럽다.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상당히 많아서 말씀드리기 힘들다.

-다른 아포칼립스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괴물과 싸우는 것이 발현이 되면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다. 괴물이라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 건데 사람보고 괴물같다고 하지 않나. 인간 안의 괴물성들이 나타나게 되는 현상들을 고민하고 싶었다. 그런 것이 다른 아포칼립스물과는 다른 한국적인 (드라마의) 차원이 있지 않나 싶다.

-주제의식은 무엇인가.

▶크리처물로 시작했지만 인간과 인간의 마음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인간적인 부분을 그려보고 싶었다. 거창한 부분도 아니고, 드라마가 문제는 해결하지 않더라도 문제의식을 던져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스틸컷 © 뉴스1

 

 


-재헌의 칼이 십자가처럼 표현되더라. 연출에 있어서 봐주셨으면 하는 다른 장면이 있다면.

▶극중 범죄자를 처단하는데 법봉과 망치를 교차편집했다. 실제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극에서는 조금 더 상징적으로 편집했다. 법 질서에 벗어난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대중의 불안, 불만을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었던 점에서는 좋았던 것 같다.

-8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다. 해외에 통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언어능력이 안 돼서 (해외 반응을) 다 찾아보진 않았다. 해외에서 통한 것은 한국적인 것이 통한 것 같아서 반갑다. 노리고 하지는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소통이 되는 면에서는 감사하고 있다.

-로맨스와 멜로에 강한데 감독님에게도 이번 작품이 도전이었을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실 모든 연출자들이 매 작품이 도전이다. 도전의 강도와 종류가 다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부분 도전이라는 게 실패해도 본전은 가겠다 싶어서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로맨스, 멜로는 인간에 대한 서로의 공감, 예의에서 조금 더 확장된 남녀의 이야기라고 본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상통한다고 본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 뉴스1

 


-그린홈의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면.

▶장르적으로 괴물이 나올 법한 싱크로율이 높은 공간이길 바랐다. 역사가 오래된 다양한 공간을 생각해봤다. 그린홈에 모인 사람들이 소외되고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건물도 그런 느낌이 들길 바랐다. 감정적인 동선을 같이 하면서 마지막에 건물이 무너져내리지만 다른 희망을 찾는다. 건물과 사람들과 일치하길 바랐다. 희망을 응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재개발을 앞뒀지만 다른 희망이 있는 느낌이길 바랐다.

-한국 아파트인데 무국적의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의도한 건지.

▶그렇지는 않다. 아파트가 불이 꺼진 상태에서 비상등 조명으로만 설정할 수 있어서 그렇게도 보인 것 같다. 아파트 배경은 아주 오래된 아파트들이고 제작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에 땅굴이 많다는 기사를 봤다. 전쟁, 일제 강점기를 건너면서 나온 공간들인데 어두운 통로를 넘어 빛을 보는 설정과 오래된 아파트럴 더해서 설정했다.

-배경음악에 대한 불호 반응이 나온다.

▶'워리어스'는 제가 좋아하는 곡이긴 한데 실망하신 분들도 있다. 사실 나는 게임을 하는 사람은 아니고, '워리어스'가 거대한 괴물과 맞서 싸우는 연약한 인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배경음악을 선택했다. 어떻게 보면 (게임 때문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와닿지 않은 부분은 인정한다. 가사를 보시면, 노래가 들어간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소화기 하나를 들고 거대한 괴물과 싸운 은혁의 마음을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반성을 한다.

-괴물이 되는 기준 감염이 아닌 욕망이어서 기준이 방대하다. 기준은 어떻게 설정했나.

▶원작 작가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는데(원작에서는) 인간이 욕망을 가졌을 때 괴물화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살아있는데, 드라마화되면서 많이 생략되고 건너 뛴 부분이 있다. 원작을 보면 이해가 더 될 것 같다. 원작, 영상매체가 같이 나왔을 때 각자의 장점이 크로스오버되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 뉴스1

 


-욕망으로 괴물이 된다는게 모호하다.

▶괴물마다 다르다. 차현수는 온갖 고난을 겪다 아무런 욕망이 없는 상태에서 죽음을 결심하게 된다. 그때 괴물화가 진행되면서 죽고 싶은 욕망이 더해진다. 자해흔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단층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기보다 괴물 하나하나 다 다른 방대한 설명을 담고 있어서 원작을 보시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갍다.

-표현하기 힘들었던 크리처가 있다면.

▶인간 사이즈의 괴물은 사람이 연기를 하면 되는데 오버 사이즈되는 근육괴물이라든가 인간의 형태가 아닌 크리처는 많이 애를 먹었다. 괴물적인 움직임 모션 캡처라든가 레퍼런스를 활용했는데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근육괴물이 힘들었다.

-괴물 표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나.

▶기술력 문제는 (국내에서) 첫걸음이니까 욕심을 많이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웹툰에 있는 부분은 살려야 하는데 괴물과의 사투를 많이 점프한 것이 아쉽다. 기술도 그렇고 연출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싶다. 괴물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른 레퍼런스보다는 원작을 기준으로 삼았다. 다른 호러극, 크리처물을 참고해서 만들지는 않았다. 워킹데드같은 드라마는 찾아봤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스틸컷 © 뉴스1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어땠는지.

▶상상력을 가지고 매진하게 해줬다. 결과에 대해 같이 토론을 많이 했다. 편집과정에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후반작업했다. 만족스럽고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다. 시청률을 안 받아보니까 심심하기는 하더라. 시청률 떠나서 각국 세계 반응도 볼 수 있다. (앞으로) 다르게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고 주시해서 보고 있다.

-송강 등 새로운 얼굴들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규모가 큰 작품인만큼 스타배우를 캐스팅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을 법한데.

▶넷플릭스로 방송되는 부분이어서 스타배우보다 싱크로율이 조금 더 높은 배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첫 생각이었다. 그런 면에서 송강씨가 제일 싱크로율이 높았다. 송강씨는 감정이 좋았다. 극중 차현수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캐스팅도 싱크로율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재헌(김남희 분)은 워낙 연기를 잘 한다. 답답한 느낌도 있으면서 진심이 보인다. 은혁(이도현 분)은 진지한 듯 하지만 쿨한 것이 극중 전체를 끌고 나가는 리더 역할을 하기에 포커페이스같은 면이 맞다고 생각했다. 은유(고민시 분)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것이 어울렸다. 이시영은 워낙 훌륭한 액션을 소화하며 여전사 이미지가 있다. 이진욱은 젠틀한 눈빛인데 와일드한 괴물성을 가진 상욱이 적역이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 스틸컷 © 뉴스1

 


-원작의 원톱물과 달리 드라마는 멀티 캐릭터로 바뀐 것 같다. 이유는.

▶바뀐 것처럼 보인다면 내 실책인 것 같다. 웹툰도 원톱같지만 각자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우리 드라마에도 그런 점을 녹이려고 했다. 주인공성이 잘 안 보였다면 드라마적인 실책인 것 같다. 인물들과 관계 속에서 차현수가 잘 보인다고 생각했다. 원작과 크게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짧은 멜로신도 큰 화제더라. 또 은혁 은유를 친남매에서 이복남매로 바꾼 이유가 있나.

▶멜로를 의도한 것은 아닌데 배우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좋은 눈빛 때문에 그런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이복남매는 아니고 입양이다. 각자 스위트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는데 은혁은 리더가 된 것이 은유를 지키기 위해서다. 혈연적인 것보다는 .(아닌 편을 선택했다)

-시즌2를 한다면 어떤 주제의식을 보이고 싶은지.

▶주제의식은 생각해보지 않았고 아직 시즌2 제작도 결정이 되지 않았다. 도전하게 된다면 시즌1의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모자란 부분을 모아서 주제의식을 짜서 해보려고 한다.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을 차곡차곡 반영해서 열심히 해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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