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세트 11-14에서 뒤집기 쇼…6연승 질주
대한항공, 5세트 11-14에서 뒤집기 쇼…6연승 질주
  • 뉴시스
  • 승인 2020.12.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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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IBK기업은행은 3위 탈환
크리스마스 특별 유니폼 입은 대한항공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크리스마스 특별 유니폼 입은 대한항공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외국인 선수 없이도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은 계속된다. 대한항공이 무서운 뒷심을 뽐내며 또 다시 웃었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21-25 26-24 20-25 16-14)로 이겼다.

크리스마스 특별 유니폼을 입고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린 대한항공은 승점 35(13승4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2위 OK금융그룹(승점 32·12승5패)과 3점차다.

무릎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비예나가 팀을 떠나면서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소화 중인 대한항공은 국내파들의 조직적인 플레이로 6연승을 달성했다.

임동혁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2점으로 OK금융그룹 코트를 맹폭했다. 지난 12일 KB손해보험에서 기록한 30점을 뛰어넘는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이다. 공격성공률도 63.82%나 됐다.

짜릿한 뒤집기였다. 대한항공은 5세트 11-14로 끌려갔다. 1점만 빼앗기면 연승에 마침표가 찍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위기의 순간,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임동혁의 오픈 공격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대한항공은 조재영이 펠리페와 조재성의 공격을 모두 블로킹으로 차단, 순식간에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변화가 심한 유광우를 원포인트 서버로 내세워 상대 리시브의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산틸리 감독의 작전이 적중했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에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임동혁의 쳐내기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곽승석이 유광우의 토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접전을 끝냈다.

5세트 막판 연속 5득점으로 운명이 바뀌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여유있게 따냈다. 세터 한선수의 지휘 아래 공격이 원활하게 전개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정지석과 임동혁은 나란히 7점씩을 책임졌다.

2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를 듀스 끝에 잡았다. 임동혁은 승부처에서 성사된 펠리페와의 대결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4세트 패배로 마지막 세트에 내몰렸지만, 대역전 드라마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OK금융그룹은 뒷심 부족에 울었다. 펠리페가 29점으로 분전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OK금융그룹은 올 시즌 6경기 만에 첫 풀세트 패배를 당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16-25 25-19 13-25 25-22 15-13)로 꺾었다. 라자레바가 무려 43점을 쓸어담았고 김주향이 14점을 지원했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21(7승7패)로 3위를 되찾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16(5승9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박정아(29점)-켈시(21점)의 분전도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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