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최고가...연내 '8만 전자' 갈까
삼성전자 또 최고가...연내 '8만 전자' 갈까
  • 뉴시스
  • 승인 2020.12.27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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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7000원선도 돌파…올해 83% 상승
상속세에 배당 확대·반도체 경기회복 기대
증권사, 목표가 9만원대↑…최고 9만5000원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이승주 기자 = 삼성전자가 이달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더니 지난 24일 7만7000원 선도 넘어섰다. 연내 '8만 전자'도 돌파할 지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대비 3900원(5.28%) 오른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005935)도 2900원(4.15%) 오른 7만28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4만23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내 반등하더니, 지난 7일에는 7만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저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무려 83.92% 오른 셈이다.

지난 24일 상승세는 기관이 견인했다. 개인이 4조227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7764억원, 1999억원을 사들였다.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가 확정된 데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이 꼽힌다. 상속세는 약 11조원으로 확정됐는데 이를 계열사의 배당 확대를 통해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삼성그룹 일가의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과 삼성SDS를 포함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배당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가장 주요한 요인이지만, 이날 상속세 이슈도 적잖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정책을 새로 발표할 내년 1월 전에 매입하겠다며 투자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봤다.

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우려 요인도 거론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매출 59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으로 전망치를 약 5.5% 하회할 것 같다"며 "스마트폰 재고 조정과 DRAM과 NAND가격 하락폭 확대,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보다 반도체 업황에 더 주목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은 대체로 목표주가를 9만원대로 상향했다. 대신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최고 9만5000원까지 제시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이슈로 메모리 업황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단기적으로 마이크론의 정전과 SK하이닉스의 인텔 NAND 부분 인수 등 공급 증가를 제한하는 요소가 있었다"며 "내년에는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부장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동반 개선되면서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될 것 같다"며 "주가는 반도체 업황을 보며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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