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부터 김상식까지…2021년 K리그1 '새 감독시대'
홍명보부터 김상식까지…2021년 K리그1 '새 감독시대'
  • 뉴시스
  • 승인 2020.12.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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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라이벌 모두 사령탑 교체
'슈퍼매치' 부활 꿈꾸는 서울·수원도 새 출발 의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베이라-리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알제리 축구국가대표팀의 H조 경기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알제리에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 경기를 갖는다. 2014.06.23.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베이라-리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알제리 축구국가대표팀의 H조 경기에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보고 있다.알제리에 패해 승점 추가에 실패한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 경기를 갖는다. 2014.06.23.

다가올 2021년 프로축구 K리그1의 감독 교체 바람이 거세다. 리그를 선도해 온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나란히 수장을 모두 바꾼 가운데 부활을 꿈꾸는 '슈퍼매치' 주인공 FC서울과 수원 삼성도 새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다.

K리그1 사령탑에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새 시즌을 앞둔 겨울 휴식기에 4팀이 새 감독을 선임했다.

가장 눈을 끄는 건 지난 시즌 라이벌 전북에 밀려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모두 준우승에 그친 울산이다. 김도훈이 감독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물러나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히딩크호의 주장으로 현역 시절 큰 인기를 누린 홍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해 2012 런던올림픽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획득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맡고 참가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준비 기간 부족과 선수 선발 잡음 등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씁쓸하게 물러났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에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에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홍 감독은 월드컵 실패 후 중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2017년 11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지도자에서 행정가로 변신해 3년간 한국 축구의 행정을 맡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FIFA U-20월드컵, 2020 AFC U-23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고심 끝에 지도자 복귀를 결심한 홍 감독 K리그1에서 '2인자' 낙인이 찍힌 울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2021년 명예 회복을 노리게 됐다.

연령별 대표팀 시절 '원팀'을 강조했던 그는 울산 취임 인터뷰에서 "울산이 K리그의 모범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의 홍 감독 선임에 앞서 전북은 지난 22일 김상식 수석코치를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했다. 소속 출신 선수가 지휘봉을 잡은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프로축구 FC서울, 박진섭 감독 선임 (사진 = FC서울 제공)
프로축구 FC서울, 박진섭 감독 선임 (사진 = FC서울 제공)

2009년 전북에 입단해 2013년까지 선수로 뛴 김 감독은 2014년 코치로 변신해 최강희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을 옆에서 보좌하며 12년간 전북맨으로 활약했다. 그는 누구보다 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울산이 '홍명보'란 새 인물로 다음 시즌 큰 변화를 예고했다면, 전북은 익숙한 얼굴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선택을 했다. 김 감독도 "전북은 우승 DNA를 가진 팀이다. 변화보다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도 새 감독 밑에서 2021년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수원의 K리그1 잔류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끈 박건하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코치진 개편과 함께 선수단 리빌딩에 본격 착수했다. 최근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떠난 타가트의 대체자로는 강원FC와 경남FC에서 검증된 장신 골잡이 제리치가 거론되고 있다.

수원 삼성이 박건하 감독을 선임했다. (제공=수원 삼성)
수원 삼성이 박건하 감독을 선임했다. (제공=수원 삼성)

감독대행의 대행으로 지난 시즌을 마쳤던 서울은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하다 이달 초 박진섭 전 광주 감독을 낙점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의 파이널A 진출을 이끈 바 있다.

또 박 감독이 떠난 광주는 지난 시즌 서울의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호영 감독을 선임하며 빠르게 빈자리를 메웠다. 결과적으로 서울과 광주가 감독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이밖에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도 지난 시즌 중도에 부임해 '잔류 드라마'를 쓴 조성환 감독과 새 시즌을 시작하며, 2019년 성남FC를 떠나 K리그2로 향했던 남기일 감독은 1년 만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승격시키며 다시 K리그1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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