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SM타운 라이브', '한류 개척' 이수만 노하우 증명
K팝을 이끄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연말과 새해 벽두에 온라인 레이블 콘서트의 끝판왕과 시작왕을 보여준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로 뻗어나가던 K팝은 올해 코로나19로 월드투어가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발 빠르게 온라인을 돌파구로 삼으면서, K팝은 세계적으로 더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개별 그룹의 단발성 콘서트가 아닌 레이블 콘서트를 여는 데 이르렀다.
빅히트 레이블즈 콘서트, 처음이지만 규모는 세계적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됐고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빅히트 레이블즈(Big Hit Labels) 소속 아티스트들은 31일 오후 9시30분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여는 합동 공연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올해 공연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We've connected)'라는 대주제 아래, '위(WE)', '리(RE)', '뉴(NEW)', '2021 콘서트'라는 네 가지 소주제로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를 표현한다.
빅히트 레이블의 합동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빅히트 소속인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그리고 이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뉴이스트'와 범주, 쏘스뮤직에 소속된 '여자친구', 빅히트와 CJ ENM 합작인 빌리프랩에 소속된 '엔하이픈(ENHYPEN)' 등 빅히트 레이블즈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어깨 수술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슈가가 이 콘서트를 통해 약 2개월 만에 공식 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퍼포먼스는 최대한 자제한다. 이와 함께 '마왕' 신해철을 기억하는 순서도 선보인다.
단지 빅히트 레이블과 팬덤만을 위한 잔치는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남달라진 빅히트의 위상을 세계적·공개적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종합편성채널로 일부 중계한다.
일본계 미국 DJ 스티브 아오키,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 미국 팝스타 할시(Halsey)가 방탄소년단과 인연으로 빅히트 레이블즈 합동 콘서트에 가세한다.
새해 카운트다운과 아티스트별 일부 무대 등 총 45분가량은 JTBC가 선보인다.
온라인으로 세계에 유료 중계되는 만큼 시청 인원도 관심사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월 펼친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은 세계 191개 국가 및 지역에서 99만3000명이 관람했다.
무료 중계 SM타운…동방신기·슈퍼주니어·슈퍼엠 등 총출동
'한류의 개척자'로 통하는 SM은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로 새해를 연다.
오는 1월1일 오후 1시(한국시간)부터 네이버 브이 라이브(V LIVE)의 비욘드 라이브 채널을 비롯한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일본 KNTV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 '에스엠타운 라이브 컬처 휴머니티'(SMTOWN LIVE “Culture Humanity)'를 중계한다.
SM은 지난 4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협업한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온라인 유료 콘서트 플랫폼을 선보였다. SM의 어벤저스 그룹 '슈퍼엠(SuperM)'이 처음을 장식했는데 컬처 테크놀로지(CT)를 온라인 콘서트 분야에 적용, 증강현실(AR) 기술 및 다중 화상 연결을 통한 인터랙티브 소통 등을 선보였다.
지난 8월에는 역시 K팝을 대표하는 기획사 중 한 곳인 JYP엔터테인먼트까지 가세, '비욘드 라이브'를 위한 전문 회사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eyond LIVE Corporation·BLC)도 설립했다.
이미 SM은 세계를 돌며 레이블 콘서트의 노하우도 쌓아왔다. SM은 2008년부터 서울, 뉴욕, LA, 파리,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SM타운 라이브'를 성료했다.
이번 SM타운 라이브 콘서트는 이런 온라인 콘서트의 노하우가 집약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을 준수해 전 무대 사전 녹화로 진행, 안전하게 촬영을 마쳤다.
SM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공연 섹션을 구성하여 다채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사하며, 카메라 워킹과 실제 공간이 연동되는 증강현실(AR) 기술 및 그래픽 효과가 더해진 풍성한 볼거리로 세계 '안방 1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규모도 블록버스터 급이다. SM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슈퍼엠을 비롯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과 카이, 레드벨벳, 엔시티(NCT), 에스파(aespa) 등이 출연한다.
에스파 '블랙 맘바(Black Mamba), NCT 127 '영웅'(英雄; Kick It), NCT 드림(DREAM) '무대로', 웨이션브이(WayV) '턴 백 타임(Turn Back Time)', 레드벨벳 '사이코(Psycho)', 슈퍼엠(SuperM) '원(One)'(Monster & Infinity), 엑소 백현 '캔디(Candy), 엑소 카이 '음(Mmmh)', 샤이니 태민 '크리미널(Criminal)', 소녀시대 태연 '왓 두 아이 콜 유(What Do I Call You)', 슈퍼주니어 '이야이야오(2YA2YAO)!' 등 올해 가요계를 달군 히트곡 무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대규모로 펼치지만 무료라는 점도 돋보인다.
SM은 "새해를 맞아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인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된 특별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진두지휘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자선 콘서트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의 아쉬움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21세기판 '라이브 에이드'로 통하는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은 세계 빈곤퇴치가 목적이다.
우선 내년 9월 25일로 미뤄졌다. 역시 이수만 프로듀서가 총괄하는 이번 SM타운 라이브가 자선적 성격을 갖고 있어 '글로벌 골 라이브: 더 파서블 드림'의 전초전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