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은 없다
술이 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은 없다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01.05 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힘을 얻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암 예방에 관한 한 소량의 술도 마시면 안 된다. 세계 각국의 보건단체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등급이다. 1~2잔의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음주 금지는 암 예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지키기'영역에 포함되고 있다. 미국 내 건강식품 기준을 마련하는 미국 농무부 자문의원회는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기여하는 부분은 하나도 없다'고 단정했다. 

적정 음주의 기준을 명확하게 마련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나라마다 신체 건강 상태가 틀리고, 마시는 술의 종류와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과거 적당량의 음주가 혈관 건강, 특히 뇌경색을 예방한다는 주장이 통설로 자리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량의 음주도 장기적으로는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주 5회 이상으로 한 번에 소주 반병 이상 과음하는 경우는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1회 평균 음주량과 음주 빈도는 감소했지만 집에서 마기거나 혼자 마시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 우리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이 증가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과음·만취·폭음과 같이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를 규정한 용어다.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63.5%로 2017년 57.3%에 비해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10대의 경우 2017년 39.8%에서 66.5%로 급격히 늘어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