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주거지 목동 '엄지마을'…도시재생·가로주택으로 탈바꿈
노후 저층주거지 목동 '엄지마을'…도시재생·가로주택으로 탈바꿈
  • 뉴시스
  • 승인 2021.01.0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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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목2동 231번지 일대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서울 양천구 엄지마을 위치도

윤슬기 기자 = 20년 이상 된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노후 저층주거지인 서울 양천구 '엄지마을'(목2동 231번지 일대)이 도시재생 구역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으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양천구 엄지마을(6만8317㎡, 현재 543세대 규모)을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난 7일 지정고시하고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며 노후주택을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뜻한다.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으나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생략돼 사업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천구 엄지마을은 단독, 다가구, 다세대 등이 밀집된 저층주거지이다. 구역 내 건축물의 70% 이상이 20년 이상의 노후 주택들로 구성됐다.

이번에 고시한 엄지마을 정비계획은 도로포장, 벽화, 조명설치 등 기존의 소극적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서 가로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서울시내 첫번째 사례이다.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유형을 선호하는 주민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도시재생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해 일부 노후주택은 철거 후 약 300호 규모의 새 아파트(공동주택)를 신축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은 엄지마을 전체 부지(6만8317㎡)의 약 24.3%(1만6625㎡)로, 나머지 구역의 노후주택은 가꿈주택사업을 통해 수선·보강된다.

마을의 중심가로에는 바닥조명을 활용한 보도와 차도 분리 디자인을 적용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계단 정비, CC(폐쇄회로)TV 설치, 쓰레기 무단투기지역 개선 등을 통해 마을 환경을 바꾼다. 주민 공동체 활성화 거점이 될 쉼터와 공동이용시설도 신규로 조성한다.

시는 엄지마을이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도로)을 새롭게 지정했다.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구역은 도로(도시계획 도로 또는 폭 6m 이상 도로)로 둘러싸여야 하는데 해당 구역이 이를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지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3월부터 정비기반시설 설계용역을 시작한다. 2018년부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주민 주도로 수립한 정비계획(2018년 말)에 따라 ▲안전한 환경조성 ▲마을환경 정비 ▲공동체 활성화 3개 부문 9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조합설립 인가를 시작으로 5년 내 사업완료를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양천구 엄지마을은 저층주거지의 물리적·사회적 재생에 방점을 둔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 내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하는 첫번째 사례"라며 "지역 내 기반시설들을 개선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좀 더 나은 거주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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