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모노라이트, 5060 삶의 질 높이는 동반자 되겠다"
[인터뷰]"모노라이트, 5060 삶의 질 높이는 동반자 되겠다"
  • 뉴시스
  • 승인 2021.01.08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노라이트 김성수 대표

최지윤 기자 = "노안이 와야 비로소 시니어층이 보인다."

모노라이트 김성수 대표는 5060세대의 동반자다. 온라인 사업을 하며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미디어 마케팅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모노라이트를 설립하고 유튜브 중심 콘텐츠·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가 아닌 5060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은 점이 흥미로웠다.

"결혼 후 아이를 낳으면 관련 시장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나이가 들면서 시니어 시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58세대는 정보 혁명과 산업화를 거쳐서 지식과 정보를 빨리 체득한 분들이다. 전 세대 중 자산이 가장 많다.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시니어 시장이 커졌는데, 우리나라도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표면적으로 접근해 시니어층의 먹는 것만 해결하기 보다, 미디어와 콘텐츠를 결합해 경험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김 대표는 콘텐츠 중심 스토리텔링 브랜딩에 강하다. 온미디어 마케팅 팀장, 로커스홀딩스 사업개발팀장, 넷마블 콘텐츠사업팀장, 강화씨사이트리조트 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와 게임회사 넷마블 브랜딩을 담당했다. 특히 투니버스에서 근무하며 미국 콘텐츠 시장을 일찌감치 경험해 큰 도움이 됐다. 이후 중국 모바일 시장이 인플루언서인 '왕홍'을 중심으로 성장해 "우리나라도 미디어가 발전하면 궁극적으로는 커머스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한 계기"라고 밝혔다.

모노라이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집콕' 요리 관심이 증가해 주방용품과 밀키트 분야가 크게 성장했다. 김씨공방과 함께 제작한 칼 '명품조선·중식도'와 쿠킹스타 무쇠후라이팬 '명품·38후라이팬'는 물론 소속 크리에이터인 요리연구가이자 탤런트 이정섭과 공동기획한 밀키트 '제주흑돼지 불고기와 제육볶음세트' 등이 완판됐다. 그 결과 2019년 대비 8배가 늘어난 매출 30억 원을 달성했다. 모노라이트를 설립한지 3년 여만의 성과다.

모노라이트는 유튜브 채널 '쿠킹스타' '맛연사' '창업직썰' 등을 운영 중이다. 쿠킹스타를 진행하는 요리사 박혜경은 구독자 약 22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크리에이터들이 수백 만명대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 아니지만, 박혜경도 아이돌그룹 못지 않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트로트가수 임영웅, 김호중, 송가인 등에 열광하며 중장년층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할 때 본질을 항상 생각한다"며 "유튜브를 방송 혹은 플랫폼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난 유통으로 봤다. 예전에는 방송과 광고를 보고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물건을 샀지만, 이제 바로 보고 구입하고 핸드폰 안에서 다 이뤄진다. 5060세대들이 단순히 유튜브 영상만 보는게 아니라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됐다. 이분들에게는 연예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팬덤 커머스'다. 제품 판매하기 전부터 구독자들이 '박혜경 선생님이 쓰는 칼 어디서 구매해요?'라고 물어본다. 구매 접점을 형성하는 시그널을 찾아야 한다"며 "인플루언서들은 경험을 판다. 5060세대는 실패하기를 싫어하는 특징이 있는데, 인플루언서가 직접 경험한 걸 바탕으로 제품을 설명하니 신뢰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구매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기 보다 유튜브 방송 아래 바로 제품 구매 링크를 안내해 편의성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 "가장 쉬운 플랫폼을 활용해 회원가입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들은 본인만을 위해 물건을 사지 않는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등에게 주기 위해 많이 산다. 그만큼 확장성이 크고 주위 입소문을 듣고 구매하는 이들도 많다"고 했다.

김 대표는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투니버스에서 캐릭터 사업을 진행할 때 한 IP로 상품 100여 가지를 만들었을 때를 떠올렸다. 결국 "인플루언서 IP로 얼마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다. 최근 인스타그램 기반 커머스 기업인 '더쉬운찬'과 제휴도 맺었다. 유튜브 중심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까지 SNS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기 보다 활발한 제휴로 경쟁력을 높이는 이유가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호흡 차이가 있다.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100만명인데, 유튜브 구독자 10만명도 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육상과 수영할 때 호흡법이 달라야 하듯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결의 차이가 있다. 더쉬운찬에서 출시한 '진참치액'을 유튜브 채널 '쿠킹스타'에서 팔았는데 완판됐다.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변화가 너무 빨라서 내부화만 하면 못 쫓아간다. 세계 시장도 겨냥해야 한다. 대신 핵심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고객과의 소통'을 간과하면 안 된다."

모노라이트는 MZ세대를 서브 타깃으로 삼아 다양한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팀크래프트와 손잡고 편의점 GS25에서 선보인 다이어트 아이스크림 '무무팜'이 대표적이다. 최근 영국 프리미엄 차 '오프블랙'도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 상반기 반려동물 간식 론칭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시니어들이 가장 필요한게 반려견 정보"라며 "대부분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접하는데 노령견 이슈가 많더라. 난 시니어들의 삶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큐레이션하는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음식으로 시작했다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건강까지 고려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모노라이트는 올해 매출 100억 원이 목표다.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져 커머스 사업 성장 속도가 가파른 상태다. 시니어시장 선도자인 모노라이트는 인플루언서들을 추가 영입해 미술품 거래, 반려식물, 건강식품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이 사회에 도움이 돼야 한다.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제품만 보고 구매하지만, 이제 기업 가치와 철학까지 고려한다. 퀵 서비스 아저씨들은 직원들이 택배를 받거나, 사무실 분위기만 봐도 '잘 되는 회사인지 안다'고 하더라. 모노라이트에서 만드는 브랜드는 자연과 사람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단계 높이고, 인플루언서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돕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