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펀드 빼서 대형주 산다
동학개미 펀드 빼서 대형주 산다
  • 뉴시스
  • 승인 2021.01.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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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한주간 5452억원 빠져
코스피 3100 넘자 증시 직접투자…"환매 많아"
 3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반등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2.34 포인트(+0.71%) 오른 3148.29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강수윤 기자 = 연초부터 코스피가 3100을 넘어 강세를 보이자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은행 정기예금 뿐 아니라 펀드도 환매해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 규모는 15조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액티브 펀드는 지수의 등락을 따라 수익률이 함께 움직이는 패시브(인덱스) 펀드와 달리 운용사(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액티브펀드 설정액은 하루 동안 1208억원, 1주일새 5452억원, 올 들어서는 6862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액티브펀드 설정액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1년 동안 6조2498억원 줄었는데 올해에도 '펀드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주일간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주식형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 펀드로 무려 948억원이 유출됐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파워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518억원)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254억원) ▲'신영마라톤증권자투자신탁(주식)'(-224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지성장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주식]'(-180억원) ▲'KB액티브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170억원) 등의 순으로 설정액이 줄었다.

코스피 상승으로 상품별 수익률은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4.40%),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9.11%),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S'(11.71%), 'KBKBSTARKRX30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0.19%) 등으로 양호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률에도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에서 뺀 자금을 대부분 코스피 대형주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됏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새 삼성전자(3조6723억원)와 삼성전자우선주(8730억원), LG전자(56541억원), 현대차(5094억원), SK하이닉스(4665억원), 현대모비스(4028억원), 셀트리온(3324억원), SK이노베이션(3303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코스피가 지수 상승으로 은행 정기예금을 깨거나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대출을 받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말 은행 정기예금 규모는 708조7000억원으로 올들어 8조원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주요 은행의 주력 예금상품 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워지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기예금의 효용성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에 주식과 펀드 등 투자 문의가 훨씬 많아졌다"며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영향도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든 자금들이 증시로 흘러가고 있어 판매사에서 환매가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공모주식형 펀드는 계속 자금이 빠지고 자금이 환매되서 상장지수펀드(ETF)로 단기매매로 들어오거나 직접 투자로 움직이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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