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PB들 "위험자산 시대…주식 사라"
은행 PB들 "위험자산 시대…주식 사라"
  • 뉴시스
  • 승인 2021.01.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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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전기차·반도체· 환경 관련주
금·은, 비트코인 등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자산 수익 늘면 리밸런싱 필요"
상업용 부동산, 재개발 입주권 활용
"세제혜택 틈새시장 공략해볼 만해"

 박은비 기자 =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올해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체 자산 내 주식 최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15일 뉴시스가 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 프라이빗뱅커(PB) 5명에게 새해 재테크 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자동차, 2차 전지,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와 하이일드(고수익)채권, 인플레이션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금, 비트코인 등을 유망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하이일드공모주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이 단기투자상품으로 적합하다고 봤고, 장기적으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편입 운영 투자상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이애라 신한PWM프리빌리지 팀장이 추천한 주식종목은 디지털전환(DT) 속도 향상으로 향후 2~3년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자동차, 2차 전지 등 모빌리티, 반도체섹터다. 또 글로벌 탄소경제 시대 초입으로 신재생에너지, 2차 전지 등 친환경 관련 산업과 코로나 이후 더 중요해진 바이오섹터가 향후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이 다수이기 때문에 공모주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하이일드공모주펀드, 코스닥벤처펀드를 단기투자 추천상품으로 언급했다. 중장기투자 추천상품은 달러 약세 국면을 활용해 환전으로 글로벌 혁신성장기업 또는 신성장기업에 중장기 투자하는 해외펀드 중장기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이다.

이태훈 하나은행 Club1 PB센터 부장은 "올해 경기부양책과 상당기간 지속될 저금리 기조 등은 위험자산과 실물자산(부동산, 금, 은 등)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며 이런 자산들의 수익률이 매우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시장에 공급이 넘치는 지역 등이 중국, 아시아 등 이머징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한 좋은 투자처"라고 내다봤다.

유망자산으로 꼽은 건 해외주식,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금과 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바이오주, 에너지친환경주 등이다. 이 부장은 "세계 각국의 전례 없는 통화정책으로 위험자산에 투자보다는 투기가 더 많은 환경이라 생각한다"며 "일정수익에 도달하면 이익실현을 통해 자산을 끊어가는 투자방법과 코로나 이후 세상에 대한 투자방법(가치주)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팀장은 "올해 투자 화두는 ESG로 글로벌 연기금, 자산운용사들이 ESG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국민연금이 내년까지 투자비중의 50%까지 ESG투자를 늘리겠다 발표하는 등 향후 더욱 관심이 증대될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기준으로 종목을 편입·운영하는 투자상품, 국내 주식형 펀드·뉴딜펀드를 추천했다.

이 팀장은 "투자 관련 유튜버들이 각광받으면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나 무작정 추종보다는 객관적으로 신뢰도가 입증된 정보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풍부한 유동성으로 뭘 사도 오른다는 분위기 속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지만 경기가 정상화되면서 각 자산군별 상승 흐름에 편차가 커질 것에 대비해 전문가 조언을 반영해 투자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성희 NH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은 "전체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 비중을 10% 이상 확대하길 추천한다"면서도 "운용하다 보면 올해 같은 경우 투자자산 수익이 증가해 전체자산 중 투자자산 비중이 커질 수 있는 때 이때 투자자산을 일부 매도하고 안전자산을 추가 매수해 처음 비중으로 맞춰가는 지속적인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망자산으로는 미국 주식과 중국, 한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 주식을 추천했다. 또 경기 상승시 수혜주인 경기민감주로 금융, 2차 전지·전기차 등 소재, 반도체 업종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채권은 경기상승시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신흥국 하이일드채권을,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일부 편입하는 것도 좋다고 봤다. 원자재는 경기회복기에 수요가 증가하는 구리를 추천했다.

이완수 SC제일은행 강남PB센터 부장은 ▲주식과 크레딧물(회사채, 신흥시장 채권) 등 위험자산 강세 지속 ▲미 달러 약세 지속, 아시아 신흥국 자금 유입 기대 ▲주요국 통화·재정 부양책,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정상화 전까지 금융시장 지지 등을 올해 주목할 요소로 언급했다.

이 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아시아주식형펀드, 중국소비재주식형펀드, 한국정보기술(IT)주식형펀드, 미국IT주식형펀드, 글로벌가치주펀드, 호주현지통화채권(원자재, 소비재기업) 등이 현재 금융시장에 적합해보인다"며 "중립적 투자자를 기준으로 올해는 주식에 50%, 원자재·채권·대안투자 자산에 나머지 50%를 고르게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투자 전망과 관련해서는 임채우 KB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이 올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개발 입주권 활용, 세제혜택 틈새시장 공략 등을 추천했다. 임 위원은 "40대 중반 이상인 분들은 월세가 나오는 상품을 준비해놓으면 좋겠다"며 "오피스텔이든 상가든 고시원이든 원룸주택이든 준비를 잘 해놓으면 노후 준비에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위원은 "오피스텔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취득세가 저렴해서 투룸 등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고, 재개발 입주권도 취득세가 저렴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투자할 수 있다"며 "집이 한 채 있는 상태라면 입주권을 사서 준공된 다음에 2년 내에 기존주택을 팔면 양도세 비과세를 받을 수 있어 틈새시장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주택자는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본인 자금에 맞춰 집을 사는 게 낫다고 봤다. 임 위원은 "자금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유자금이 5~6억원 정도라면 재개발을 앞둔 빌라를 사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괜찮은 투자가 될 수 있다"며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지하철 개통 예정이면서 500세대 이상 되는 대단지 아파트나 3기 신도시 주변지역으로 알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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