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 위성' 품은 한화, 저궤도 위성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우리별 위성' 품은 한화, 저궤도 위성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 뉴스1
  • 승인 2021.0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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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Eye-T 모델(쎄트렉아이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화그룹이 위성안테나 관련 해외기업들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를 인수하며 우주·위성 사업 분야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주 개발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고 있는 전환기를 맞아 한화그룹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저궤도 위성 사업자로 부상할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와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단계적으로 지분을 인수한다. 우선 발행주식 약 20%를 인수(약 600억원)하고, 전환사채(500억원) 취득을 통해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최초 위성인 우리별 1호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1999년 창업한 기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위성 본체와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제품을 직접 개발·생산할 수 있는 업체다.

쎄트렉아이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2억원, 92억원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1%, 22.7% 증가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전체의 약 70%로 해외 시장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 기당 1억 달러(1098억원) 규모인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광학위성 스페이스아이-T(SpaceEye-T) 등에 대한 영업을 본격화했다.

 

 

 

 

 

 

 

한화시스템 제공© 뉴스1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 이전에도 주요 계열사를 통해 위성 발사체 기술 및 위성서비스 기술 확보에 힘써왔다.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과 위성 발사 사업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룹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삼기 위해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산업을 미래성장 동력 확보의 주요 축으로 꼽았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성발사체를,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서비스 사업을, ㈜한화는 고체 연료 사업을 각각 맡아 계열사간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와 올해 연말 본발사 예정인 한국형 위성발사체 누리호(KSLV-Ⅱ) 사업에도 발사체 제작업체로 참여할 만큼 로켓 추진체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쎄트렉아이 인수로 저궤도 소형위성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고 위성사업 플랫폼 전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페이저 솔루션사의 항공기용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프로토타입(시제품). (한화시스템 제공) 2020.6.8/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경우 방위산업에서 축적한 통신·레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엔 우주인터넷 핵심기술인 위성안테나와 관련된 해외 기업들을 인수하며 원천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사를 인수하면서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같은해 12월엔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기업인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카이메타는 현재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하는 기술벤처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은 내년부터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EO/IR) 등 구성품 제작 기술을 가지고 있고, 통신단말기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그룹과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돼 우주발사체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한화의 우주발사체 관련 고체 연료 사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독자 위성 개발 기술을 확보하면서 세계 7~10위권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가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그룹내 계열사들이 우주로 발을 넓힐 수 있는 진용을 모두 갖춘 만큼 위성 체계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 역량을 확보해 향후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비전으로 한국의 록히드 마틴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점점 빛이 보이고 있다"며 "초연결·지능화·무인화 된 저궤도 초소형 위성 체계종합 솔루션을 개발해 우주·항공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최수아 디자이너© News1

 

 

 


한편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지상에서부터 고도 200㎞~1500㎞에 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에서 5G·6G(5·6세대 이동통신)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고도화되면 저개발 국가 및 산간 오지, 도서 지역, 해양 또는 공중에서도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위성산업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세계 위성산업 규모는 2774억 달러(304조8300억원)고, 분야별 비중은 Δ위성 서비스 46% Δ위성제조 7% Δ발사체 2% Δ 지상시스템 45%다.

모건스탠리는 우주산업이 향후 20년간 저궤도 위성 및 재활용 로켓의 수요 급증에 따라 연평균 3.1% 성장해 2040년에는 5137억 달러(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서비스, 위성TV 등 2차 효과를 포함하면 1조 달러(약 12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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