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코스피, 유동성 효과 언제까지
흔들리는 코스피, 유동성 효과 언제까지
  • 뉴시스
  • 승인 2021.01.18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제이 기자 = 최근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유동성의 힘이 언제까지 주식시장을 지지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8조163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앞서 12일 74조4559억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 예탁금이란 주식을 사기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것으로 흔히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일컬어진다.

증시 대기성 자금의 증가는 개인 순매수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조618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에서도 2조4904억원을 사들이며 총 14조5522억원어치를 매집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력은 '빚투'(빚을 내서 투자)에서 나오기도 한다. 투자자 예탁금이 최고치를 찍는 동안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부터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점차 증가하면서 지난 15일까지 연속 10거래일동안 줄지 않고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5일 기준 21조2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빚투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은 대출문을 걸어 잠갔다. 신용 및 대출 한도가 소진됐기 때문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이에 대신증권은 전날 별도 공지 시까지 신용거래 융자 매수가 일시 중단된다고 알렸다.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역시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각각 지난 13일, 15일부터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증시 주변 자금이 급증하고 있고, 이런 현상이 주식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유동성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만, 지난해 막대한 자금이 증시에 들어온 만큼 올해 새로운 유동성이 유입돼 이로 인한 효과가 연중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게 증시전문가의 의견이다.

이동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동성 요인은 그동안의 흐름과는 달리 더이상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며 "게다가 경기 호전에 따라 금리가 일정 부분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증시 주변 자금 형성의 비용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 내 유동성 효과가 갑자기 사그러 들지는 않겠지만, 잉여 유동성 규모는 올해 초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증시 주변 자금 급증에 기댔던 주가 상승효과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