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끈하지" 논란이 된 박범계 강의…인권위, 조사 착수
"불끈하지" 논란이 된 박범계 강의…인권위, 조사 착수
  • 뉴시스
  • 승인 2021.01.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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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세련, 인권위에 인권침해 진정서 접수해
박범계, 고교 강연서 성적수치심 유발 발언
"아침마다 뭔가 불끈불끈하지?" 등 발언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민기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박범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학생들 상대 성적수치심을 유발 강연 논란과 관련, 인권침해 여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박 후보자의 발언이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지난 15일 진정을 접수한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인권위가 담당 조사관을 배정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자신의 아들이 다니던 대전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청렴교육 특강'에 연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아침마다 뭔가 불끈불끈하지? 밤마다 부르르 떨리고 그러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학생들에게 "솔직히 얘기해 봐라. 나는 솔직한 얘기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부르르 떨었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세련 측은 지난 15일 박 후보자에 대한 진정을 인권위에 접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박 후보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을 권고해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법세련 측은 "이같은 발언들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해 학생들의 헌법상 인격권을 훼손한 것으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특히 예민한 사춘기를 겪는 학생이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학생들은 매우 불쾌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고등학생을 상대로 저급하고 상스러운 말로 학생들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 것은 국회의원 품위 유지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힘 없는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에 고통스러워도 국회의원을 상대로 항의를 하거나 사과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박 후보자의 끔찍한 인권침해가 재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법세련 측은 "인권위는 박 후보자가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인 발언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조사해 명백한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려달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박 후보자가 인권 교육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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