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고위험군 환자 관리 '새 옵션'
항체치료제, 고위험군 환자 관리 '새 옵션'
  • 뉴시스
  • 승인 2021.01.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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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임상 2상서 코로나 중증 발생률 감소 가능성 확인
식약처 검증자문단, 조건부 허가 권고
병상 확보 등 의료체계 정상화에 기여 기대
셀트리온 연구원 모습

 송연주 기자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임상 2상시험 결과가 나온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증자문단이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 임상 결과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적어도 증상이 경미한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발전을 줄여 의료체계 정상화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모인다.

지난 13일 발표된 셀트리온의 경증~중등증 코로나 환자(307명) 대상 2상 결과,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는 임상적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5.4일)을 위약군보다 3일 이상 줄였다. 50세 이상 고위험군에선 5~6일 이상 단축시켰다.

특히 경증·중등증 환자가 중증(입원치료 필요)으로 발전하는 발생률을 위약군과 비교해 54% 줄였다.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에선 68%다.

외부 전문가가 다수 포함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안정성·효과 검증 자문단’은 중증 발생과 관련해, 애초에 효과 검증을 위한 통계 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렉키로나주를 투여해 입원·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 비율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판을 허가하되, 3상에서 충분한 수의 환자에 중증 발생을 감소시키는지 확증하라고 권고했다.

고대안산병원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는 “경증 치료제는 중증 진행을 막거나 격리기간을 줄일 때 의미를 가진다”며 “이 약의 입원·산소치료 감소는 효과를 평가할 수 있을 정도의 환자 수와 사례가 확보되지 않았지만, 2상시험으로서 가치는 있다.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3상 수행을 조건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증 환자 발생을 줄인다면 전 세계 팬데믹에 따른 병상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 고위험군 환자의 집중 관리에 좋은 옵션이 된다. 항체치료제는 초기 투여 시 중증 환자로의 진행률을 줄이고, 의료적 부담까지 줄이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면 장기손상과 중증 진행을 막고 의료 현장의 애로사항 해소에 도움 된다.

현재 병상 부족은 전 세계가 떠안은 문제다. 코로나19 병상은 음압 시설이 필요한 특수한 병상과 이를 위한 별도의 전담 의료진이 필요하다. 미국은 12만명 이상의 코로나 중증 환자가 입원 치료 중이다. 병상 부족에 시달린다. 국내 역시 3차 대유행으로 병상이 부족하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셀트리온 항체 치료제가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로 발전하는 비율을 줄인다면 현 방역 상황에 큰 걸림돌인 병상 부족 사태를 완화하는 중요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렉키로나주의 2상 결과는 긍정적”이라며 “폐렴을 동반하는 중등증 환자에서 중증 환자로 발전하는 비율을 현저히 낮춰 렘데시비르 보다 나은 효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에선 항체 치료법이 초기 단계에서 과잉 염증 단계로의 발전 예방에 가장 큰 효과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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