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컬링협회장 결국 피소…'장애인 비하·횡령' 논란
장애인컬링협회장 결국 피소…'장애인 비하·횡령' 논란
  • 뉴시스
  • 승인 2021.01.20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협회장 비위 의혹 담긴 고소·고발장 경찰 접수

송주현 기자 = 장애인 선수에게 욕설을 하는 등 갑질행각을 벌인데다 대회 상금을 편취했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결국 경찰 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협회 간부가 경찰에 관련 내용을 담은 고소·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뉴시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선수위원장 A씨는 지난 15일 협회장 B씨에 대해 협박과 강요 혐의로 고소하고 모욕, 강요, 배임, 횡령 혐의에 대해 고발하는 내용의 고소·고발장을 의정부서에 접수했다.

의정부서는 지난 18일 이 사건을 중요경제범죄수사팀에 배당한 상태다.

A씨는 고소·고발장에서 "협회장 B씨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11시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과 함께 장애인 선수로서 활동하지 못하게 하거나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의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협회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B씨가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고 A씨 자신을 비롯해 협회 소속 선수 및 코치들에게 선물도 강요했다는 내용도 있다.

A씨는 "해외 전지훈련에서 B씨가 코치 등에게 공공연히 모욕적인 발언을 해 왔고 2016~2019년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 선수들의 입상 상금 등도 돌려주지 않았다"며 이 같은 점 등이 배임 횡령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협회장이 전지훈련이나 국제대회 때 특별한 이유없이 동행을 많이 했는데 협회장의 전지훈련, 해외 대회 참여 비용이 적절한 예산집행인지도 의문"이라며 "수사를 통해 비위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경찰에 밝혔다.

이에 대해 협회장 B씨는 뉴시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감사가 진행 중으로 욕설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했다"며 "국제대회 참가비를 국비로 지원해 선수 개인이 상금을 받을 수 없고 받은 상금은 공적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지난 12일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의 전횡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제기되면서 협회장 B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커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