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와 진통제 개발
항암제와 진통제 개발
  • 김영애 기자
  • 승인 2018.11.1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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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생명체들에게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라 한다. 많은 질병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약물이 개발됐는데, 최근에 주목을 끈 연구 대상은 '독'이었다. 

상대의 생물을 죽이거나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 가운데는 독특한 생화학적 기전을 가진 것이 많다. 독은 약물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호주의 과학자들이 거미와 개미의 독으로부터 물질을 추출하여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개발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항암제와 진통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호주의 퀸즐랜드대가 운영 중인 생명공학 연구센터에서는 거미의 독을 이용하여 항암제를 연구하고 있다. 소속 과학자들은 '호주깔때기 그물개미(australian funnel webspiders)'의 독을 활용하여 피부암인 흑색종을 연구하고 있다.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긴 종양이다. 피부에 생기는 암 가운데 가장 악성도가 높아 치료가 어려운 피부암이다.

호주깔때기그물거미의 독에 고메신이라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점을 연구진이 발견했다. 고메신은 흑색종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인 펩타이드의 하나다.

호주의 '사무엘 로빈슨(Samuel Robinson)'박사는 개미의 독에서 진통제의 원료가 되는 물질을 찾고있다.

개미들은 '포름산(formic acid)'을 분비하여 자신보다 더 큰 동물을 공격할 수 있다. 포름산은 모기도 갖고 있는 독성 물질의 하나인데, 통증을 유발하지만 독성 자체는 그리 크지 않다.

황소개미
황소개미

호주 브리즈번에 서식하는 황소개미의 독은 포름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이 강력한 통증을 유발하는 펩타이드를 가지고 진통제를 개발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신경을 자극하거나 차단하는 과정이 진통효과의 기전과 직결되는 만큼, 효능이 뛰어난 진통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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