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접종 대상에 요양보호사도 포함될까…백신 종류도 관심
1분기 접종 대상에 요양보호사도 포함될까…백신 종류도 관심
  • 뉴시스
  • 승인 2021.01.26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양병원협회, 요양사 포함 전 직종 접종 필요성 제기
요양보호사만 7만명…"의료진 먼저, 순차접종" 의견도
화이자 번거롭고 AZ는 불안…"직원 30% 안 맞겠다 해"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조기 극복 및 포용적 일상 회복에 중점을 둔 2021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1.01.25.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조기 극복 및 포용적 일상 회복에 중점을 둔 2021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1.01.25.

구무서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맞을 대상자는 요양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로 결정됐지만, 종사자의 범위와 접종을 하게 될 백신 종류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대한요양병원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 종사자로 의료진 외 행정인력까지 모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어느 직군이 빠지면 결국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다 접종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부에 그렇게 전에 이야기 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2021년 업무계획을 통해 코로나19 우선접종대상자를 일부 공개했다.

이중 가장 먼저 올해 1분기에 접종 받을 대상은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다.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이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가통계포털 종별 전문과목별 전문의 현황을 보면 요양병원 내 전문의는 2020년 3월 기준 5471명이다. 시설 장기요양기관 전문인력 현황을 보면 2019년 기준 의사(촉탁포함)는 2324명, 간호사는 1582명, 간호조무사는 8301명, 물리(작업)치료사는 2114명이다.

환자와 직접 대면해 치료행위를 하는 인력이 요양병원과 장기요양기관을 합쳐 1만9792명이다.

여기에 요양기관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는 7만3082명이다. 사회복지사는 6831명, 영양사도 1067명이 있다.

요양사와 행정인력을 포함하면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수는 10만772명이다. 이는 재가 서비스 전문인력은 제외한 수치다.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각국에 초도물량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는 5만명 물량을 이르면 2월 초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공급 물량과 일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이 언제 들어올 지 확실하게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난리가 난 상황"이라며 "직종 중에서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기는 어렵다. 누군 맞고, 누군 안 맞고 할 수는 없으니 의료인이 먼저 맞고 물량이 들어오면 순차대로 맞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어느 백신을 사용하느냐도 합의가 필요하다. 국내에는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르면 2월에 도입될 예정이다.

화이자의 경우 mRNA백신으로 영하 70도의 보관·유통이 필요하다. 정부는 전국 250여곳의 접종센터를 설치해서 mRNA백신을 접종케 할 예정이다.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내 환자와 달리 종사자의 경우 접종센터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화이자 백신을 사용한다면 당장 다음달 백신 접종 준비가 완료돼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의료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요양병원에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있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게 된다면 접종 수월성은 높아진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 대상 임상연구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의 경우 고령자가 다수로 알려져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임상연구 대상자 2만3745명 중 90.3%가 18~64세였고 65세 이상 고령층은 9.7%에 불과했다. 화이자의 경우 4만3651명 중 노인 피험자가 22%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백신 접종이 미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병원 내에서 종사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30% 정도는 안 맞겠다고 했다"며 "강제로 맞게 하는 게 아니니까 호불호가 있다. 막상 백신을 들여온다고 하니까 직원들이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