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이제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으로 시원함 전할 것"
[인터뷰]한이제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으로 시원함 전할 것"
  • 뉴시스
  • 승인 2021.01.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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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 신년음악회 협연
29일 예당 콘서트홀에서 개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2021 신년음악회 '다시 꾸는 꿈' 공연을 앞둔 오보이스트 한이제가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남정현 기자 = "오케스트라가 악기 조율을 할 때 오보에를 기준으로 해요. 그만큼 오보에는 습도, 온도, 홀의 크기 등 모든 것에 큰 영향을 받는 예민한 악기예요."

오보이스트 한이제(26)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에 협연한다. '다시 꾸는 꿈'을 주제로 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엔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다장조의 1악장 빠르기가 알레그로-아페르토를 연주해요. 아페르토는 이탈리아어로 '창문을 열다'는 뜻이죠"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한이제는 "모차르트 곡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곡"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를 좋아한 비제의 말을 빌리자면 '모차르트는 자신이 불행하든 행복하든 그런 심리 상태가 음악에 영향을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자신의 감정과 떨어져 아름답게 승화시켜 쓴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음악회에서 오보에만의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소리'로 관객을 위로하고 싶어요."

신년음악회에 라이징스타를 소개해 온 코리안심포니와 협연은 "감격스럽다"고 기뻐했다.  그는 2017년 대학교 2학년 때 코리안심포니 연주에 참여하고, 4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달고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2021 신년음악회 '다시 꾸는 꿈' 공연을 앞둔 오보이스트 한이제가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한이제는 현재 베를린필 '카라얀 아카데미' 소속이다. 2년 기간인 아카데미 기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연장되자 잠시 한국에 머무르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라얀 아카데미는 연주자들에게 기교뿐만 아니라 스케줄 관리부터 심리적인 부분까지 관리해, 전인적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유서깊은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한이제는 이 아카데미에서 오보에 수석 조나단 켈리에게 멘토링을 받고 있다.

아카데미로부터 받은 수혜에 대해 "무엇보다도 베를린 필하모닉과 주기적으로 연주할 기회가 마련돼 좋다"며 "단원들로부터 트레이닝을 직접 받는 점도 좋다. 특히 오보에 연주자 외 다른 악기 연주자들의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이게 좋은 기회인 이유는 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때 최종 평가는 모든 단원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의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하기 떄문"이라고 했다.

그는 마리스 얀손스, 주빈 메타, 사이먼 래틀, 키릴 페트렌코 등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마에스트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현 베를린 필의 수장인 키릴 페트렌코를 꼽았다.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지만, 정확함 안에 모든 음악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요. 유대인이고 오스트리아에서 자란 러시아 사람이죠. 다양성을 갖춘 그의 배경이 베를린 필이 더 다문화를 수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겸손함에 인품까지 갖춘 분이죠. 강한 내면을 지닌 이 분은 베를린 필이 할 수 있는 연주 그 이상을 끌어내시는 분이에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2021 신년음악회 '다시 꾸는 꿈' 공연을 앞둔 오보이스트 한이제가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공연연습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한이제는 서울대학교 관악실기 경연대회 1위, 해외파견콩쿠르 1위, 오사카 국제음악콩쿨 1위 없는 2위 입상을 비롯해 동아콩쿠르 1위, KBS·한전 음악콩쿠르 전체 대상, 스위스 무리(Muri) 국제콩쿠르 특별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을 거쳐 현재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베를린 필하모니 수석 잉글리시 혼 주자인 도미닉 볼렌베버를 사사하고 있다. 

"코로나로 모든 게 불확실해졌는데 그러면서 깨달은 게 어떤 일을 하기 보다 어떤 음악가가 되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가 조금 고프더라도 저만의 클래식을 만들고 싶어요. 모차르트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한이제가 협연자로 나선 코리안심포니의 신년 음악회 '다시 꾸는 꿈'은 29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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