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발 수도권 집값 과열…'상록수역' 정차'說에 급등
GTX발 수도권 집값 과열…'상록수역' 정차'說에 급등
  • 뉴시스
  • 승인 2021.01.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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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GTX-C, 상록수역 회차 검토"에 '장사진'
매수 행렬에 매물 자취 감춰…철길 따라 급등세
"GTX 개통까지 최소 3년 이상…투자 신중해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인준 기자 = 정부의 도심 공급대책 발표 예고에도 교통호재가 있는 경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경기 안산시 상록수역 일대는 매수 행렬로 인해 장사진을 이뤘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안산선을 회차 노선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회차 지점으로 유력한 상록수역 인근의 주택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매수자들이 몰리면서 중개업소 앞이 매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집주인도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황 속에서 매수 대기자만 수북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본 계획에 일부 차량을 상록수역에서 회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반영했지만, 실제로 차량이 멈춰 승객이 타고 내릴 지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이미 경기 지역은 잇단 호재성 교통 계획 발표로 인해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에서 아파트 매맷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양주로, 지난 3주간 4.12% 급등해, 올해 누적 기준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양주는 지난 달 GTX C노선의 민간투자사업 지정과 시설사업기본계획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조기 착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지역 내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GTX-A노선이 지나는 고양시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창릉역 신설이 결정되자 경기 고양시 덕양구도 올해 3주 동안 3.45% 급등했다.

이 같은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은 철길을 따라 오름세다. 특히 경기 외곽 지역의 경우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탓에 젊은 층도 뛰어 들고 있다. 상록수역 주변 중개업소를 찾는 매수 희망자들 중에는 20~30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GTX 사업은 그동안 서울 인구의 수요 분산을 통해 수도권 집값 안정을 목표로 추진돼 왔으나, 최근 주택 수급 불안 상황 속에서는 집값을 자극하는 '불쏘시개'로서 역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지자체들도 지역 내 GTX역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데다, 수도권 서북부에서 동남부를 가로지르는 GTX-D노선 사업도 검토되고 있다. GTX-C노선의 상록수역 정차 여부는 올해 연말로 예정된 실시협약 체결 때나 돼서야 알 수 있을 전망이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수도권 내 집값 상승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 개통까지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남은 데다 이용 요금이 높을수록, 정차역수가 많을수록 교통 수요는 반비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시간적 거리가 단축된다고 공간적, 심리적 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급등지역이나 비역세권 지역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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