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정상영 명예회장 영전에 승리 바쳐(종합)
프로농구 KCC, 정상영 명예회장 영전에 승리 바쳐(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2.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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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사랑 각별했던 정상영 KCC 명예회장, 30일 별세
SK, 현대모비스 8연승 제동…전반 시즌 최다 60점
전자랜드·오리온, 각각 LG·삼성 제압
프로농구 전주 KCC 정창영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전주 KCC 정창영 (사진 = KBL 제공)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영전에 승리를 바쳤다.

KCC는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5–8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선두 KCC(25승10패)는 앞서 서울 SK에 패한 2위 울산 현대모비스(21승14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이날 승리는 전창진 KCC 감독과 선수들에게 남다른 의미다. 모기업 KCC의 정상영 명예회장이 전날 숙환으로 별세했다.

정 명예회장은 소문난 농구광이었다. 2001년 자금난에 빠져 어려움을 겪던 현대 농구단을 인수해 많은 투자와 애정을 쏟았다.

프로농구 타이틀스폰서를 5차례 맡는 등 프로와 아마를 가리지 않으며 후원했고, 국가대표팀이 훈련 장소를 구하지 못하면 용인 마북리 KCC 연습체육관을 내주기도 했다.

은퇴한 코치나 선수는 일반직원으로 채용해 '제2의 인생'을 돕기도 했다. 과거 KCC에서 감독을 지냈던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과 추승균 전 감독 등은 정 명예회장을 아버지처럼 따랐다.

KCC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직원은 전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았다. 선수들도 검은색 리본을 달았다.

정창영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2어시스트)을 올렸고, 라건아와 타일러 데이비스가 각각 13점, 11점을 지원했다. 이정현(9점)과 유현준(10점 8어시스트)은 4쿼터 승부처에서 3점포를 지원했다.

인삼공사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패스 실책으로 동점 혹은 역전 기회를 놓쳤다. 19승16패가 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고양 오리온은 서울 삼성을 88-71로 손쉽게 따돌리며 20승(15패) 고지에 올랐다.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가드 이대성(20점 7어시스트 9리바운드)과 한호빈(16점 4어시스트)이 펄펄 날았다.

서울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60점을 몰아치는 매서운 공격력을 앞세워 92–74로 승리했다.

지난 24일 13연승에 도전하던 선두 전주 KCC의 연승을 끊더니 일주일 만에 현대모비스의 8연승 도전에도 제동을 걸렀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SK가 1~2위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순위 경쟁을 혼란스럽게 하는 장면이다.

15승(20)째를 신고한 8위 SK는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과 3경기 차를 유지하며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승승장구하던 현대모비스(21승14패)는 연승 행진을 7경기에서 멈췄다.

SK는 전반에 60-32, 28점차로 크게 앞섰다. 전반 60점은 이번 시즌 전반 최다 득점 기록이다. 원주 DB가 지난 27일 KCC전에서 전반에 57점을 올린 게 종전 최다 득점이었다.

SK는 전반에 3점슛 9개를 던져 8개를 꽂는 정확한 외곽포를 뽐냈다. 자밀 워니(15점), 최부경(14점), 안영준(15점)이 전반에 각각 15점, 12점, 11점으로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전반에 9점을 지원한 닉 미네라스(27점)는 후반에 18점을 몰아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4쿼터 초반 연속 득점이 날카로웠다.

현대모비스가 3쿼터 들어 숀 롱과 전준범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벌어져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3-54, 19점차로 4쿼터를 맞은 SK는 미네라스의 연속 11득점을 발판 삼아 수월하게 승리를 지켰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선 인천 전자랜드가 군 전역 선수 정효근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에 81–73으로 승리했다.

정효근은 76-68로 앞선 4쿼터 종료 1분18초를 남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미들레인지 슛을 성공했다. 21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전자랜드는 18승(17패)째를 신고하며 5위 부산 KT(18승16패)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LG(12승23패)는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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