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템'이 된 유니폼…최주환 "새 것도 많이 팔리길"
'희귀템'이 된 유니폼…최주환 "새 것도 많이 팔리길"
  • 뉴시스
  • 승인 2021.02.0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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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마친 뒤 SK와 4년 최대 42억원 계약
계약 후 SK 유니폼 불티나게 팔려…구단 매각으로 또 유니폼 바뀌어
"그라운드에서 기대에 대한 보답해야"
 SK 와이번스의 최주환이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최주환(34·SK 와이번스)은 이번 겨울에만 유니폼을 두 번 갈아입게 됐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뛴 최주환은 202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와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하고 둥지를 옮겼다.

그런데 SK 와이번스 야구단이 신세계그룹으로 매각되면서 새로운 구단명과 로고가 들어가는 유니폼이 제작된다. 최주환은 SK 와이번스 로고가 박힌 유니폼이 아니라 또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된다.

2020시즌 9위에 머문 SK가 올 겨울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예고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최주환 영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실제로 SK가 최주환 영입에 성공하자, 최주환의 SK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비시즌 중인데도 계약 이후 약 한 달 동안 400장이 넘는 유니폼이 판매됐다.

하지만 구단 매각으로 인해 SK 로고가 박힌 최주환의 유니폼을 산 팬들은 다소 허탈감을 느끼게 됐다.

최주환은 "한 달 사이에 유니폼을 그렇게 많이 구매해주실 줄 몰랐다. 갈망하고 있던 외부 FA 영입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며 "프로 입단 이후 가장 많이 팔린게 아닐까 싶다. 놀라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니폼이 바뀌게 된 것에 대해 최주환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버렸다.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니폼은 선수의 가치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마음에 구입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유니폼이 바뀌어도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새로운 유니폼도 많이 구입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유니폼이 예쁜 것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최주환은 "나는 원래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새롭게 도전한다는,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하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두산이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면서 11월말에야 시즌을 마친 최주환은 가뜩이나 짧아진 비시즌에 무척이나 바빴다. FA 계약을 마무리했고, 팀을 옮기면서 집도 새로 알아봐야 했다.

이 때문에 시즌 준비도 다소 늦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주환은 조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다. 자칫 서두르다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훈련 중인 SK 와이번스 최주환

최주환은 "지난 시즌이 늦게 끝났는데 지난해 12월에 결혼을 했고, FA 계약도 했다. 계약한 뒤로도 개인적인 일로 바쁘게 보냈다"며 "새해 첫날부터 몸을 만들었는데 다른 해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차근차근 몸을 만들 생각이다. 부상을 당해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팀에 와서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보다 하던대로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4월 3일 개막전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외부 FA 영입에 인색했던 SK는 내야와 타선을 보강하고자 최주환을 영입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던 최주환이 타자 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등 가지고 있는 장타력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주환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8년 26개다. 지난해에는 1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쓰면 한 시즌에 25개 이상의 홈런을 쳐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해봤을 때 내가 작년에 잠실구장이 아닌 다른 곳을 홈으로 썼으면 홈런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홈런 개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내가 홈런을 노려서 치는 타자는 아니다"며 "시즌이 시작된 후 자연스럽게 하면서 증명을 해내야 한다. 매 경기 쌓아나갔을 때 결과물이 좋았으면 좋겠다. 그게 정답이고, 내가 보여드려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SK는 최주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민경삼 대표이사가 별도로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최주환이 아끼는 등 번호 53번을 비워놨다. 미리 유니폼도 제작했다.

이런 정성에 이적 결심을 했다는 최주환은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이제 증명을 해야한다. 그라운드에서 기대에 대한 보답을 해야한다"고 다짐했다.

최주환은 "FA가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계약을 했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겠다. 안주하는 순간 멈추게 된다"며 "프로 지명을 받을 당시 고등학생처럼 새롭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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