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울산 '개봉박두'…클럽월드컵서 첫 선
홍명보호 울산 '개봉박두'…클럽월드컵서 첫 선
  • 뉴시스
  • 승인 2021.0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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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11시 티그레스와 격돌…홍명보 감독 데뷔전
승리하면 8일 '남미챔피언'과 결승 경쟁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 '아시아 챔피언'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홍명보 감독의 공식 데뷔 무대다.

울산은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클럽월드컵 첫 경기를 치른다.

클럽월드컵은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모여 세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대회로, 애초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가 4일부터 1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다.

'오세아니아 챔피언' 오클랜드시티가 코로나19로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울산, 티그레스, 파우메이라스(브라질), 알 아흘리(이집트), 바이에른 뮌헨(독일), 알 두하일(카타르) 등 6팀이 경쟁한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클럽월드컵에 참가하는 울산이 첫 경기에서 티그레스를 이기면 4강에서 '남미 챔피언' 파우메이라스와 8일 오전 3시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거액의 상금도 걸렸다. 울산은 이번 대회에서 2경기를 모두 져도 약 11억원을 거머쥔다. 지난해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의 2배가 넘는다. 티그레스에 패한 뒤 5·6위 결정전을 이기면 150만 달러(약 16억원)가 주어진다.

홍명보 울산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만약 티그레스에 승리하고 4강에 오르면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결승에 진출하면 400만 달러, 우승컵을 들면 500만 달러(약 55억원)다.

티그레스와 경기는 3년 만에 행정가에서 지도자로 돌아와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데뷔전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뒤 김도훈 감독과 작별한 울산은 홍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주니오(브라질), 이근호(대구), 신진호(포항), 박주호, 정동호(이상 수원FC) 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떠나고 이동준, 김지현 등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스쿼드를 채웠다.

하지만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 지난해 12월 챔피언스리그를 마친 뒤 선수단이 자가 격리를 하느라 제대로 된 동계훈련을 갖지 못했다.

울산 현대 베테랑 이호와 신형민.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베테랑 이호와 신형민.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여기에 이청용, 고명진, 홍철, 이동경 등도 부상 회복 후 재활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스쿼드 변화가 큰 가운데 주축 선수까지 빠지면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니오의 대체자로 새롭게 영입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는 카타르 현지에서 합류했으나, 경기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100% 전력은 아니지만, 지난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윤빛가람을 비롯해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 김기희, 원두재 등이 울산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7년 만에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온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와 전북 현대에서 건너온 신형민도 기대를 모은다.

울산의 첫 경기 상대인 티그레스는 '북중미 챔피언'으로 멕시코 1부리그에서 7차례 우승한 강팀이다. 클럽월드컵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 현대 측면 수비수 김태환.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측면 수비수 김태환.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요 선수로는 프랑스 대표 출신의 골잡이 앙드레-피에르 지냑이 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의 로리앙, 툴루즈, 마르세유 등을 거친 지냑은 2015년부터 티그레스에서 뛰며 208경기 126골을 넣었다.

그밖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귀도 피사로, 멕시코 대표 출신 하파엘 아퀴노, 우고 아얄라, 카를로스 살세도 등 수준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선수단 몸값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트랜스퍼마르크에 따르면 티그레스의 선수단 가치는 6015만 유로(약 801억원)로 울산(1908만 유로,약 257억원)의 3배 이상이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아시아를 대표해서 나가는 대회인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아시아의 자존심을 느끼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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