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사들인 빅히트 주가 47% 상승
연기금 사들인 빅히트 주가 47% 상승
  • 뉴시스
  • 승인 2021.0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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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네이버·YG와 협업
MSCI 한국 지수 편입 기대감
 방탄소년단.

강수윤 기자 =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장 후 석 달 만에 20만원 대로 다시 회복했다. 네이버, YG와 K팝 동맹을 완성하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가능성에 투자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후 1시33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500원(0.22%)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빅히트는 1만5000원(6.90%) 상승한 2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1% 이상 뛰면서 24만원 돌파해 연중 최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빅히트가 상장했던 당시와 맞먹는 가격이다. 상장 당시 빅히트 공모가는 13만5000원, 시초가는 25만8000원이었다.

빅히트는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 직후 과대 평가 논란에 휩싸이고 보호예수가 풀린 기관 매물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중 14만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공모가(13만5000원)를 위협하기도 했다.

부진했던 빅히트 주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기관은 올 들어 전날까지 빅히트 주식 1020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는 연기금이 빅히트 주식(1062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인 점도 주목된다. 빅히트 주가는 올 들어서만 47.2%나 껑충 뛰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최근 빅히트가 YG, 네이버 등과 협업한다는 소식이 주가 반등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비엔엑스(beNX)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 PLUS에 총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네이버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비엔엑스에 약 354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로 팬 경험 확장을 위한 플랫폼 사업과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분야 등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방침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가 연초부터 엔터 업계를 뒤흔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와이지플러스의 지분 취득으로 YG와 협력 전선을 구축하고 네이버로부터 팬 커뮤니티 서비스플랫폼 '브이라이브(V-LIVE)' 사업을 양수했으며, 위버스컴퍼니 지분 49%를 넘기며 혈맹을 구축했다"면서 "이번 메가딜을 통해 위버스의 입지는 확고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MSCI 한국지수 신규 편입 기대감도 작용했다. 오는 10일 MSCI 분기 리뷰가 공개되는데 시장에서는 빅히트가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지수에 포함되지 않아도 5월에는 편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분기 빅히트 매출액이 3225억원,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69.7%, 52.6% 증가해 기존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현대차증권도 4분기 실적이 매출액 3686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19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현재 세븐틴 온라인콘서트와 TXT 일본 정규1집이 완료된 상태이며 세븐틴은 티켓단가 5만원 수준에서 성황리에 공연 마친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르면 1분기중 BTS 컴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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