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변에 어울리는 그룹
여름 해변에 어울리는 그룹
  • 최민규 기자
  • 승인 2018.07.21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치보이스(미국, 1961년-현재 활동)

가벼움을 지향하도록 강요당한 한 명의 천재 브라이언 윌슨과 음악 잘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말 신나는 노래를 선사했다. 단언컨데, 이들처럼 경쾌하고 유쾌하고 천진한 가벼움을 잘 버무려내는 음악인들은 그 이후로 없었다. 우습게도 이 '해변에서 노는 녀석들,비치 보이스' 는 그들 중 음악을 제일 못한 한 사람(데니스 윌슨)을 빼고는 아무도 서핑을 할 줄 몰랐다. 아마 그들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평생을 하와이안 꽃무늬 셔츠를 입고 음악을 해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늘 득이 있으면 실이 있는 법이다.

물론 이들도 나이가 들며 진지해지고 싶었고, 정말 아름답고 진지한 노래를 만들었다. <Pet Sound>(1966)는 미국의 음악 잡지 <롤링 스톤>이 뽑은 '가장 위대한 500개의 앨범' 2위에 오른 희대의 명작이다. 그러나 그들의 가벼움에 익숙해 있던 세상 사람들에 의해 버려졌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즐거운 척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운 형님들이지만, 여름이 오고 휴가를 가기 전날 밤이면 언제나 먼지 쌓인 박스를 뒤적여 이 형님들의 CD를 찿아내곤 한다.

비치 보이스의 명곡 베스트 5

1위 : Good Vibrations(1967) 처음 건반이 3도 화음 코드로 느린 해변의 오후 햇살을 받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의 실루엣을 그려준다.그녀를 넋나간 듯 바라보는 소심한 남자아이의 모습도 그려준다. 그러고는 그 사내아이가 씩 웃으면서 후다닥 뛰어간다. 그 녀석의 심장 박동이 드럼소리가 된다.

2위 : Barbara Ann(1965) 존 트라볼타가 'Saturday Night Fever' 로 유명해지기 전에 드라마에서 웃기고 멋지게 부르던 노래. 다리를 흔들고 박자를 맞추도록 주문을 걸어놓은 노래다.

3위 : God Only Knows(1966)

4위 : Kokomo(1988) 많은 방황과 좌절 끝에 결국 하와이안 셔츠의 가벼움으로 돌아오게 한 노래다. 시작부터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5위 : Help Me, Ronda(196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