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 결심' 한동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뛰고 싶어서"
'개명 결심' 한동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뛰고 싶어서"
  • 뉴시스
  • 승인 2021.02.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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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도 62번에서 35번으로 교체
"2017, 2018년 느낌으로 돌아가고 싶어"
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의 한동민이 3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03 jinxijun@newsis.com
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의 한동민이 3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2.03 jinxijun@newsis.com

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 거포 한동민(32)이 이름을 바꾼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뛰고 싶은 마음에 결단을 내렸다.

한동민은 3일 스프링캠프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큰 부상을 두 번이나 당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 번 바꿔볼까 했는데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변화를 주고 싶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고 싶어서 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7년 2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유망주 꼬리표를 뗀 한동민은 2018년 41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SK가 홈런 군단의 위용을 떨치는데 앞장섰다. 또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9시즌 12홈런에 그친 한동민은 지난해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하면서 62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정강이를 다쳐 두 달을 쉬었고, 9월에는 왼손 엄지 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다.

한동민은 "처음에 아내와 우스갯소리로 '개명을 할까'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작명소에서 이름이나 받아보자고 했다"며 "반은 재미로 받았는데 막상 받으니 고민이 되더라. 결과를 위해서 이름과 번호를 바꾼게 아니라 진짜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개명 후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은 손광민에서 현재 이름으로 개명한 뒤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잡았다. KT 위즈의 배정대(전 배병옥)도 이름을 바꾼 뒤 한층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SK에도 개명한 선수가 있다. 예전에 오승택이었던 오태곤이다.

한동민은 "오태곤에게 작명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작명소에 물어나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개명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동민은 '동미니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자들처럼 힘있는 스윙을 하는 그에게 팬들은 '동민'과 '도미니칸'을 합쳐 별명을 붙여줬다.

그는 "한동민이라는 이름으로 웃고 울고, 추억이 많았다. 하지만 계속 아프니 변화를 주자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미니칸이라는 별명도 사라지지 않겠나. 야구를 잘하면 또 좋은 별명을 지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한동민.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한동민.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지난해 10월부터 개명 절차를 밟은 한동민은 절차가 마무리 단계라고 소개했다.

한동민은 "거의 마무리 단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는 바뀐 이름으로 등록했다"며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름을 공개하겠다. 올해 시범경기부터 바뀐 이름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박재홍으로부터 등번호 62번을 물려받은 뒤 쭉 62번을 달고 뛰었던 한동민은 등번호도 35번으로 바꿨다. 또 SK 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으로 인수되면서 유니폼도 바뀐다. 한동민은 새로운 이름과 유니폼, 등번호를 달고 2021시즌을 맞이한다.

한동민은 "이제 팀명도 바뀐다.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며 웃었다.

재활 막바지 단계인 한동민은 "현재 프리배팅까지 소화했다. 다음주께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고 출발하는 한동민의 목표는 부상없이 뛰면서 2017, 2018년의 느낌을 되찾는 것이다.

한동민은 "매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말하는 것이지만 올해에는 진짜 좀 안 아팠으면 좋겠다"며 "2017~2018년의 느낌으로 돌아가고 싶다. 프로에 있었던 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다.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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