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링거
마시는 링거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8.11.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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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한 지 140여 년된 링거(ringer)는 사람의 체액 대신 쓰이는 생리적 식염수다. 여기에 여러가지 약재가 혼합되면서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주사로 사용하는 방식의 링거는 이제 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주사 대신 '마시는 링거'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개발의 주역은 현재 특전사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군인이다.

링거는 영국의 의학자인 '시드니 링거(Sydney Ringer)'가 19세기 말에 개발한 특수 용액으로, 링거라는 이름은 이 의학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심장근육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여러 종류의 이온들이 적당한 비율로 담겨있는 용액을 투여할 때, 심장기능이 활발하게 유지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와 더불어 해당 용액을 혈액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링거는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거나, 먹더라도 섭취량이 적은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다. 필요한 체액과 전해질 열량을 보충함으로 환자의 회복을 돕고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필수적인 의료용품이 된 것이다.

또 링거는 질병 치료에만 사용되지 않고 과로로 인해 체력이 떨어졌거나, 기운이 없을 때 몸의 회복을 도와주는 기능도 한다.

특전사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하는 이원철 대위는 훈련 중 탈진하는 병사들을 효율적으로 돌보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마시는 링거를 생각하게 됐다. "행군시 발생할 수 있는 열사병이나 탈진을 막기 위해 출발 전에 일부러 소금과 물을 많이 마시고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행군 시 틈틈이 링거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면 그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시는 링거는 소변 배출량을 늘리지 않고도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요소를 제공하여 만성 탈수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이 대위가 개발한 마시는 링거는 '링티'라는 이름으로 제품화되어 시판 중에 있다. 링티는 링거와 티의 합성어로서, 성상은 분말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분말 제품을 물 500ml에 섞어 마시면 링거 주사를 맞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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