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증시 조정 국면, 이달 소강상태"
강수윤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9조533억원으로 지난달 11일 44조4377억원에서 57.12%나 빠졌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30일 17조9288억원에서 올 들어 첫 거래일인 지난달 4일 25조11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일주일 만인 지난달 11일 44조까지 치솟았다.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23조78억과 24조3503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달 들어선 19~20조원대에 그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도 한달새 8조원이 증발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을 의미한다. 언제든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6조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2일(74조4559억원)에서 17거래일 만에 약 8조4488억원이나 급감한 것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하면서 동학개미들의 잇단 증시 참여로 투자자예탁금은 올 들어 68조~70조원대를 오가며 사상 최고치를 보였으나 2월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증시의 상승 추세가 완만해지면서 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선 거래대금 추이가 지난해 8~10월 조정장과 유사한 국면이라며 당분간 증시 조정 국면이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는 당시 석달간 2450선에서 공방을 이어갔는데, 8월 초 20조원에 달하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9월 들어 1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11월초 거래대금이 20조원대로 급증하면서 코스피도 빠르게 치솟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조정국면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주가가 높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1월 첫째주와 둘째 주처럼 돈이 계속 들어올 수는 없다"면서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발생하기 전까지 1월 대비해서는 소강 상태로 2월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