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함 전파'…홍세완 SK코치 '최주환 효과' 기대
'과감함 전파'…홍세완 SK코치 '최주환 효과' 기대
  • 뉴시스
  • 승인 2021.02.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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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최주환.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최주환.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희준 기자 = 2020시즌 SK 와이번스 타선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마운드가 전반적으로 흔들린 가운데 타격까지 침체한 모습을 보이면서 SK는 9위까지 추락했다.

2020시즌 SK의 팀 타율은 0.250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였다. 팀 타점(595개) 9위, 팀 OPS(0.712) 9위 등 타격 주요 지표에서 모두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2017년 역대 팀 최다 홈런 신기록(234개)을 작성한 SK는 2018년에도 233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군단'의 위용을 뽐냈지만, 지난해에는 143개의 홈런으로 4위에 머물렀다. 타자 친화적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타선 보강이 절실해진 SK는 그간의 육성 기조를 깨고 지갑을 열었다. SK는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대어 내야수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SK의 외부 FA 영입은 9년 만의 일이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최주환은 국내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 2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더 많은 홈런을 때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2021시즌부터 1군 타격코치를 맡게 된 홍세완 코치는 다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주환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타격이 SK 타자들에게 전파될 것이라는 기대다.

홍 코치는 "SK 타자들은 소심한 측면이 있다. 반면 최주환은 과감한 타격을 한다"며 "최주환의 과감함을 옆에서 보고 느끼면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최주환이 4번 타자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홍 코치는 "5~7번 타자가 잘하면 3, 4번 타자들은 알아서 잘 하게 돼 있다. 또 어린 선수들이 선배가 운동하는 것을 보며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홍세완 타격코치. 2020.02.02jinxijun@newsis.com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홍세완 타격코치. 2020.02.02jinxijun@newsis.com

2020시즌 SK 타선은 최정, 제이미 로맥에 대한 의존도도 상당히 높았고, 이는 둘에게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최정은 지난해 홈런 33개를 쳐 이 부문 4위에 올랐지만,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홈런 2개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32개의 대포를 쏘아올린 로맥도 8월까지는 18홈런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주환이 SK의 기대대로 중심타선을 받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면 최정과 로맥이 짊어질 부담감도 줄어들 전망이다.

홍 코치는 "최정과 로맥은 중심타자로서 뭔가 해줘야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뒷받침해주면 함께 좋아질텐데 지난해에는 그러지 못했다"며 "올해 다른 선수들이 해준다면 둘도 한층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시즌 SK 타자들의 부진 원인 중 하나가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한 홍 코치는 이번 제주도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홍 코치는 "좋은 선수들인데 지난해 부진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기본이 돼 있는 선수들인데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좋지 않았다"며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쳐야한다는 압박감이 너무 컸던 것 같다. 투수의 공에 쫓아다니기만 하고,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을 많이 하고 있다. 고쳐야하는 부분도 좋은 이야기를 먼저 꺼낸 뒤에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부담이나 압박감을 내려놓고 여유를 가진다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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