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복귀 김승대·최영준 "올해는 전북에 이름 남겨야죠"
임대 복귀 김승대·최영준 "올해는 전북에 이름 남겨야죠"
  • 뉴시스
  • 승인 2021.02.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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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서 돌아온 김승대 "두 자릿수 득점 목표"
포항에서 복귀한 최영준 "손준호 공백 메울 것"
임대를 마치고 복귀한 김승대와 최영준. (사진=전북 현대 제공)
임대를 마치고 복귀한 김승대와 최영준. (사진=전북 현대 제공)

안경남 기자 = 임대 생활을 마치고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로 돌아온 동갑내기 김승대(30)와 최영준(30)이 2021시즌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8일 전라북도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두 선수는 어느 해보다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다시 입은 공격수 김승대는 "결혼도 했고 책임감도 생겼다. 전북에 와서 아쉬움만 남기고 임대를 갔다가 왔는데, 이제는 전북에서 김승대란 이름을 알려야 할 해가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도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다. 올해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김상식)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시는 부분이 커 자신감이 든다. 저에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승대와 최영준은 2019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큰 기대를 모았으나, 팀 내 입지를 다지지 못한 채 각각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로 임대돼 한동안 전주성을 떠났었다.

돌아온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돌아온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그 사이 전북은 조세 모라이스 전 감독 체제에서 두 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서며 국내 무대를 호령했다. K리그1 4연패이자, 통산 최다 우승(8회)이다.

친정팀의 우승을 멀리서 지켜만 봤던 김승대와 최영준은 방황을 끝내고 다시 돌아왔다. 모라이스 체제에서 외면받았던 둘은 김상식 신임 감독 체제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김승대는 "(김상식) 감독님께서 골에 대한 기대가 크시다. 기회가 되면 찬스를 살려야 한다고 주문하셨다. 외국인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회가 왔을 때 넣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이전과는 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감독님이 워낙 밀당을 잘 하신다. 훈련 때도 재밌는 분위기를 만드신다. 그래서 선수들도 보답해야겠단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전북 현대 최영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전북 현대 최영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이번 시즌 기존 구스타보(브라질)와 신입생 일류첸코(독일) 그리고 김승대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은퇴한 이동국과 입대한 조규성의 공백을 메울 자원들이다.

김승대는 "전북에서 인정받고 1년의 공백을 메우려면, 공격 포인트 등 보여줘야 할 것들이 많다. 개인적으론 두 자릿수 골을 넣는 게 목표다. 감독님께서 공격진이 40골을 합작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만 잘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 우승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 전북이 매년 우승컵들 들어왔기 때문에 그것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K리그1 MVP를 거머쥐고 중국 무대로 떠난 손준호(산둥루넝)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최영준은 "(손)준호가 워낙 잘해서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같이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100%를 다 메울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북 현대 김승대.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 현대 김승대. (사진=전북 현대 제공)

또 "프로라면 변명보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전에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임대를 갔지만, 다시 돌고 돌아서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는 잘해서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은 이번 시즌에도 울산 현대와 우승 경쟁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울산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인공인 홍명보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승대는 "울산도 아직 완전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적 시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될 때쯤 어느 정도 느낌이 올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울산을 넘고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포항 임대 시절 울산의 발목을 잡아 전북 우승에 일조했던 최영준은 "전북은 울산에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포항에서도 울산을 이겼는데, 올해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울산을 잡겠다"라고 말했다.

전북 현대 미드필더 최영준. (사진=전북 현대 제공)
전북 현대 미드필더 최영준. (사진=전북 현대 제공)

지난해 말 절친 손준호의 여동생과 결혼한 김승대는 '형님'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재회할 날을 기다렸다.

그는 "과거 옌볜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중국 무대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다면 엄청 반가울 것 같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경기는 우리가 이기겠다"라며 말했다.

최영준은 포항에서 1년 반 동안 함께했던 일류첸코와 전북에서도 호흡을 이어가게 됐다. 일류첸코는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 랭킹 2위(19골)에 오른 골잡이다.

그는 "일류첸코가 여기서 저만 찾는다"라고 웃으며 "포항에서 같이 뛰며 좋은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가져야 할 모든 걸 갖췄다. 올해 기대가 크다"며 전북에서 우승컵을 함께 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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