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도 끊임없는 연구…신영석이 정상을 지키는 법
35세에도 끊임없는 연구…신영석이 정상을 지키는 법
  • 뉴시스
  • 승인 2021.02.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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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신영석.(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력 신영석.(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혁진 기자 = 한국전력 센터 신영석은 최근 버릇이 하나 생겼다. 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 몸도 채 풀지 않은 채 공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취하는 행동은 바로 서브다.

신영석은 다양한 세기의 서브를 여러 차례 반복한 뒤에야 제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선수들과 함께 예정된 훈련을 실시한다.

새로운 루틴을 시작한지는 한 달 반 정도 됐다. 지금까지는 효과 만점이다.

7일 KB손해보험전이 끝나고 만난 신영석은 "보통 몸을 풀 때 공을 마지막에 만지는데 나는 반대로 먼저 만진다. 그럼 그날 감을 빨리 알 수 있다. 몸이 어떤지 정확히 알게 되더라. 무릎과 어깨, 올라가는 타이밍 등을 체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 신영석은 명성에 못 미치는 행보로 크게 마음고생을 했다. 의욕은 여전한데 이상하게 몸이 따르지 않았다. 소속팀 현대캐피탈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결국 신영석은 현대캐피탈의 리빌딩 기조와 맞물려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적은 신영석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됐다. 신영석은 "초반 부진으로 서브의 자신감을 잃었다. 고민하다가 '한 번 바꿔보자'고 생각했는데 괜찮더라"고 전했다.

그를 괴롭히던 서브는 블로킹, 속공과 함께 신영석을 대표하는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서브에이스 2개를 곁들이며 16점을 책임졌다. 기록에 잡히진 않지만 신영석의 서브 때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한국전력이 연속 득점을 이끌어내는 경우도 늘었다.

만 35세의 적잖은 나이에도 신영석은 조금이라도 나은 기량을 위해 연구를 거듭하는 중이다. 여전히 국내 최정상 센터라는 칭호가 잘 어울리는 것도 이런 노력들 때문이다. "새 루틴은 아마 은퇴할 때까지 할 것 같다"고 웃었지만, 신영석은 올해처럼 또 다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언제든지 변화를 꾀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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