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중기 "아버지 역할 처음 부담...신파? 난 만족한다"
[인터뷰]송중기 "아버지 역할 처음 부담...신파? 난 만족한다"
  • 뉴시스
  • 승인 2021.02.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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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넷플릭스 공개 26개국 1위 "SNS보며 실감"
"극장 개봉 안됐지만 혼란시기 공개 한 것 감지덕지"
8년 만에 조성희 감독 다시 호흡 "배우로서 영광"

 김지은 기자 = "새롭고 다양한 장르에 욕심이 있어요. 왜 이렇게 고생하는 것만 하냐고 변태라고 하시는 분도 있죠.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 '승리호', 이번에도 그냥 끌렸어요."

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승리호'는 국내에서 처음 만들어진 우주 SF 블록버스터다.  2092년을 배경으로 한 우주 영화에서 배우 송중기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9일 화상으로 만난 송중기는 "'승리호'가 전 세계 26개국에서 1위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야기가 우리 영화 이야기가 맞나' 싶더라"며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주셨다. SNS에서 온 가족이 함께 캠핑장에 가서 넷플릭스를 켜놓고 '승리호'를 보는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며 "그런 사진들을 보니까 많이들 봐주셨구나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없느냐'는 물음에도 "웅장한 사운드와 큰 화면으로도 봤고, 조감독님 노트북으로도 봤는데 특별한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며 "쉬면서 넷플릭스를 많이 보는데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에 집중하는 편이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대중들에게 작품을 공개한 것 자체가 감지덕지다"고 답했다.

영화 '승리호' 스틸.

부성애 연기 고민됐지만 대본에서 답 찾아

'군함도' 이후 4년여 만에 영화로 돌아온 송중기는 극 중 전직 UTS 기동대 출신으로 불법 이민자를 검거하라는 상부 명령에 불복종해 모든 것을 빼앗긴 우주쓰레기 청소선의 조종사 김태호로 분했다. 밝은 겉모습 뒤로 아픈 속사정을 가진 복합적인 인물로 처음으로 '부성애' 연기에도 도전했다.

송중기는 어린 딸을 키우는 아버지 역할은 처음이라 오히려 신났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대중들의 시선과 평가는 고민이 됐다고 토로했다.

"아버지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고 안 해본 것이라 신났고 재밌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과연 대중이 어색해하지 않을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은 고민이 되긴 했어요."

부담감과 고민은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대본의 힘이 컸다. "대본대로 하자. 대본에서 답을 찾자라는 생각으로 현장에 집중했더니 어느 순간 고민도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태호가 부모를 잃은 어린 순이를 기르게 된다는 설정 등 스토리 전개상 '신파'가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중문화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그런 반응들을 존중한다"면서도 "나는 '신파'라는 생각을 안해봤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 단편을 봐도 어떤 장르가 됐든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다. 본능적으로 그게 맞다고 느끼고, 그래서 감독님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영화 '승리호' 송중기.

'승리호' 선택 이유? 8할 이상은 조성희 감독

'승리호'는 '늑대소년' 이후 8년 만에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기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송중기는 승리호를 선택한 8할 이상은 조 감독 때문이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늑대소년' 할 때 나도 신인이었고 조성희 감독도 첫 장편작이었다. 시작을 같이 해서 그런지 감독으로도, 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분"이라며 "감독님이 3편을 했는데 그 중에 2편을 함께했다. 배우로서도 영광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호'는 대본 보기 전에 선택했는데 대본을 본 후 확신이 들었다"며 "처음 시도하는 우주 SF 영화여서 찍기 전에는 물론 막막했지만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준비를 철저하게 해놨다. 감독님을 믿고 작업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개인사로 큰 아픔을 겪고 촬영한 소회도 털어놓았다. 그는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이혼 후 송중기의 심경으로 해석됐다.

송중기는 이에 대해 "다 아는 사실이다. 말씀드린 대로 촬영할 때 제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 드리고 싶지만 쑥스러워서 말씀을 못 드리겠다"며 "제가 드린 말씀으로 다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제 성격 자체가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 같다.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자 했다. 인위적으로 극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승리호' 공개 후 송중기는 tvN 드라마 '빈센조'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는 "드라마와 영화를 같이 인사드리다보니 부담감은 있지만 욕심도 크다. 두 작품 다 너무 정이 많이 든 작품이고.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다. 그게 큰 행복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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