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LG 켈리 한국 적응 꿀팁 "나이 많아보이면?
'3년차' LG 켈리 한국 적응 꿀팁 "나이 많아보이면?
  • 뉴시스
  • 승인 2021.02.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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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할 때 고개를 더 숙인다"
"자가격리 두 번째, 처음 아니라 적응에 도움 돼"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사진=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주희 기자 = KBO리그에서 3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케이시 켈리(32·LG 트윈스)는 이제 한국 문화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여유있는 모습으로 KBO리그 '신참' 외국인 선수에게 선후배 문화에 대한 조언도 할 정도다.

켈리는 2019년 처음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를 수확한 그는 지난해도 15승7패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을 냈다.

올해도 LG와 동행한다. 켈리는 지난달 23일 입국,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지난 8일 이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해에 이어 자가격리도 두 번째다.

9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만난 켈리는 "자가격리가 처음이 아니다 보니 적응할 때 도움이 됐다. 이번엔 밖에서 공을 던질 수 있어 더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켈리는 지난해 호텔에서 홀로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구단이 준비한 양평 펜션에서 가족들과 함께 2주를 채웠다. 켈리는 "시즌이 시작되면 가족들을 많이 못 보는데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어 좋았다"며 흡족해했다.

켈리를 위해 팀 동료 오지환 부부가 준비한 깜짝 선물도 있었다.

한국 음식 중에서도 라면과 돈가스를 좋아하는 켈리를 위해 오지환의 아내가 이를 선물한 것이다.

켈리는 "격리 기간에는 먹는 게 제한적이다. 그런데 오지환의 아내가 라면, 돈가스를 보내줘 많이 먹을 수 있었다"며 "라면은 내가 잘 끓인다. 직접 끓여 먹었다"며 웃었다.

자가격리뿐 아니다. KBO리그 생활도 척척이다. LG에 새롭게 합류한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를 향한 조언도 전했다.

켈리는 "미국과 같단 생각으로 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문화적으로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며 "한국의 문화, 정서, 선후배 관계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83년생인 켈리는 1992년생인 수아레즈에게 인사를 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나도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대신 고개를 숙일 때,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면 더 많이 숙인다"는 '팁'을 소개했다.

켈리와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1년 반 정도 같이 뛰었다"고 떠올린 켈리는 "수아레즈는 좋은 구종을 던지고, 조용하다. 팀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성격이라 팀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켈리는 "KBO리그에 적응한 뒤 야구와 사랑에 빠졌다"고 할 정도로 야구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이제는 LG 유니폼을 입고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꿈을 꾼다.

켈리는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해 전력을 봤을 때 우승할 수 있었는데 달성하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았다. 올해 선수들과 다같이 힘을 모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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