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한현희, 사고뭉치 막내에서 어엿한 투수 리더로
키움 한현희, 사고뭉치 막내에서 어엿한 투수 리더로
  • 뉴시스
  • 승인 2021.02.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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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한현희, 데뷔 10년 차 맞아
"올해 180이닝, 16승 목표"
고승민 기자 =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두산베어스 대 키움히어로즈 경기, 1회초 두산 공격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0.07.01.kkssmm99@newsis.com
고승민 기자 =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두산베어스 대 키움히어로즈 경기, 1회초 두산 공격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역투하고 있다. 2020.07.01.kkssmm99@newsis.com

 김주희 기자 = 사고뭉치 막내가 어느덧 프로 10년 차가 됐다. 철부지였던 그는 이제 후배들이 더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선배가 됐다.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만들기 위해서도 열심이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8)는 2012년 넥센(현 키움) 1라운드 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데뷔 때부터 유망주로 관심을 불러모았던 그는 통산 377경기에 등판해 53승37패104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는 선발로 나서 7승9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 키움 선발들이 줄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하는 동안 꼬박꼬박 등판해 마운드를 지탱한 부분은 돋보인다. 한현희는 지난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35⅔이닝을 책임졌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한현희는 "'진짜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준비를 잘했는데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나태해졌던 것 같다. 무릎과 골반 등 하체 쪽도 아파서 안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반성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쉬지 않고 시즌을 소화했다. "투수들이 다 빠져서 선발 투수가 에릭 요키시와 나밖에 없었다. 아픈 걸 참는 게 바보짓이긴 한데 투수 중에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 책임감이 느껴졌다. 참고 던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건강한 시즌을 위해 더욱 노력했다.

한현희는 "시즌이 끝난 뒤 일주일만 쉬고 계속 훈련을 했다. 필라테스도 배우고, 고관절 운동도 많이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투수 조장도 맡고 있다.

한현희는 "후배들이 스트레스를 안 받고 야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나 때문에라도 스트레스를 안 받게 하려고 편하게 대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면 웃음만 나온다. 한현희는 "나는 사고뭉치였다. 뭣 모르고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다 자주 혼났다"고 떠올린 그는 "손승락(은퇴) 선배가 투수 조장을 하셨는데 정말 무서웠다. 잘해주시지만 카리스마가 있었다"고 보탰다.

'투수 조장 한현희'에 대한 자기 평가에 대해서는 "시대가 달라졌다. 나를 무서워하는 후배는 아무도 없다. 다른 선수들에게 확인해봐도 좋다"며 강조했다.

후배들을 챙기면서 자신의 시즌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현희는 2021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한현희는 "다른 시즌도 중요했지만, 이번 시즌은 더 중요한 해이다 보니 마음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목표도 높게 잡았다. 그는 "평소엔 목표도 잘 안 잡는다. 하지만 작년에 아파보니 올해는 더 욕심이 나더라. 180이닝, 16승 정도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키움은 올 시즌 선발진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고 선발 3명은 경쟁을 통해 확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한현희도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그는 "작년엔 5선발이었는데, 올해는 3선발을 욕심 내보겠다. 그만큼 준비도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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