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저유가에 시달린 석유공사, '수소사업 전담반' 꾸린다
[단독]저유가에 시달린 석유공사, '수소사업 전담반' 꾸린다
  • 뉴시스
  • 승인 2021.02.1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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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까지 운영…수소 로드맵 수립 예정
자원개발 실패로 2019년 부채비율 3000% 넘겨
완전자본잠식 우려도 나와…신성장 동력 필요
한국석유공사 본사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본사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유례없는 저유가에 시달린 한국석유공사가 경영 돌파구를 찾기 위해 '수소사업 추진 전담반'을 꾸렸다.

1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얼마 전 석유비축처 소속으로 수소사업 추진 전담반을 구성하고 해당 인원 13명에 대한 인사를 냈다.

이 전담반은 오는 6월15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운영된다. 이후 조직 확대 개편 등은 운영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는 석유공사의 수소사업 발전 방안 로드맵을 수립하게 된다. 로드맵은 크게 정책, 사업, 기술 등 세 분야로 나눠서 짜일 것으로 보인다.

수소 관련 법이나 정부 정책 등에서 석유공사가 수소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수소 수급·공급 계획에 따른 사업성을 분석해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수소 생산·저장·공급 관련 핵심 기술 또는 연관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기존에 추진해온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과 해상풍력과 연관된 수소 사업은 기존 부서에서 맡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이번 전담반 구성을 통해 정부 탄소중립 전략과 수소경제 활성화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재무 상황을 개선하려면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석유공사는 2019년 기준 3021%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해 733%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집계되기 전이지만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완전자본잠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반기 기준 석유공사의 자본총계는 -5566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80억원, 1조1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실패 이후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예상치 못한 유가 하락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투자가 위축되면서 해외 자산 합리화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전담반 구성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점차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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