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상단' 미스터리 소설 '탄금(呑金): 금을 삼키다'
'조선시대 상단' 미스터리 소설 '탄금(呑金): 금을 삼키다'
  • 뉴시스
  • 승인 2021.02.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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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거주 한인 작가 장다혜 첫 장편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

임종명 기자 = 때는 조선시대. 고가의 미술품 거래로 돈왕이라 불리게 된 거상 심열국의 아들 홍랑이 배다른 누이 재이에게 홍동백을 따다 주겠다고 한 뒤 홀연히 사라진다. 조선팔도에 내로라하는 인간채집꾼들을 써보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한다. 홍랑의 실종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재이는 별채에 감금되고, 양반 핏줄인 무진이 양자로 들어온다. 그러던 중 홍랑은 사라진 지 10년 만에, 어린 시절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다. 심지어 암살이 전문인 검계(劍契)의 일원으로.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소설 '탄금(呑金): 금을 삼키다'가 출간됐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유학하고 파리에서 지내는 장다혜 작가의 장편소설 데뷔작이다. 20대 초반에는 작사가로 활동했고 30대에는 에세이를 펴내기도 했다. 40대가 되면서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5년이란 기간 동안 쓰고 보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면서 완성했다고 한다.

'탄금'은 궁을 중심으로 빚어지는 기존의 사극과 달리 상단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 오만함, 복수, 몰락 등 다양한 모습을 비춘다.

해외에 오래 거주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등장인물의 대사나 표현이 시대극에 어울리는 고어와 방언들로 채워져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간의 흐름도 1년 24절기를 기준으로 해 입춘부터 대한까지 각 절기와 때에 맞는 배경 묘사가 돋보인다.

이야기는 홍랑의 실종과 귀환, 그 속에서 재이와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중심으로 데릴사위, 씨받이, 양자, 무당, 추노꾼, 싸울아비, 피장이 등 조선 시대에서 살펴볼 수 있는 독특한 제도와 인물을 등장시킨다.

저자는 "외국에서 산 날이 더 많아 그 반작용인지, 조선 시대 전반에 관해 큰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다"며 "많은 시대극과 역사극, 대체역사극을 읽었으나 신분을 초월한 출세담, 전쟁 속 영웅담 혹은 궁중비사와 당파싸움이 주를 이루기에 신선한 시대극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다. 그런 참신한 이야기를 직접 써보고 싶다 생각하던 차에 프랑스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탄금'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틈틈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담아내고 싶었다. 하염없는 기다림, 어긋난 약속, 전달되지 못한 서신과 같은 애틋한 낭만들을, 또 지엄한 법도 아래 오가는 눈빛과 꼭꼭 여민 의복 사이로 드러난 살결처럼 금지된 긴장감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했다. 408쪽, 북레시피, 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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