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클럽 '야누스' 40주년···투병 박성연 특별공연
재즈클럽 '야누스' 40주년···투병 박성연 특별공연
  • 뉴시스
  • 승인 2018.11.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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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즈의 역사가 된 클럽 '야누스(Janus)'가 23일 40주년을 맞는다. 1978년 신촌에서 시작해 대학로, 이화여대 후문, 청담동을 거쳐 지금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터를 잡았다.  

재즈 불모지였던 한국에 싹을 틔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클럽을 만든 1세대 재즈 보컬인 한국 재즈계 대모 박성연(63)은 운영난과 지병 악화가 겹쳐 3년 전부터 클럽 운영에서 손을 뗐다. 후배 보컬 말로(47)가 클럽을 이어받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야누스 4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 박성연은 현재 병원에서 투병 중이지만, 공연을 위해 잠시 외출한다. 분신과도 같은 야누스의 40돌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공연을 펼친다.  

야누스 측은 "공연 후 다시 병실로 돌아가야 해 공연 시작 시간도 비교적 이른 오후 6시30분이다. 휠체어를 탄 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성연은 1시간 남짓 펼칠 공연에서 자신이 평생 불러온 재즈 스탠더드 중 인생 곡을 들려준다. 말로와 듀오 무대도 선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박성연과 클럽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이지영이 이끄는 트리오도 함께한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박성연은 클럽 운영을 그만두기까지 긴 세월을 경제적 어려움과 싸웠다. 한국에서 재즈 뮤지션들이 설 무대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재즈가 대중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야누스는 운영난에 시달려왔다. 2012년 박성연이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평생 소장해온 LP 전부를 경매로 처분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2부에서 열릴 잼 세션에는 재즈 1세대 뮤지션 김수열(색소폰), 최선배(트럼펫) 등 한국 재즈 부흥을 이끄는 뮤지션 21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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