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전 출사표…"택배 불가" vs "알고도 당할 것"
K리그 개막전 출사표…"택배 불가" vs "알고도 당할 것"
  • 뉴시스
  • 승인 2021.02.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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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K리그1 개막전 온라인 미디어데이서 '신경전'
K리그 데뷔 앞둔 홍명보 감독 "전북 이겨야 우승"
K리그1 온라인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온라인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안경남 기자 =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을 앞두고 12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온라인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가 22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렸다. 오는 주말 개막 라운드 매치업에 따라 두 팀씩 등장해 올 시즌 각오와 개막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오는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공식 개막전부터 양 팀의 신경전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전북에서 은퇴 후 코치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과 2019시즌 광주FC 승격을 이끈 뒤 지난 시즌 파이널A(1~6위) 진출로 주목을 받고 이번 시즌 서울에 부임한 박진섭 감독이 양보 없는 입담 대결을 펼쳤다.

둘은 현역 시절인 2005~2008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함께 뛴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이번 경기는 제 데뷔전이니까 김 감독이 살살 좀 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하자 박 감독이 "둘 다 데뷔전이니까 양보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감독은 곧바로 "우리 집에서 하잖아! 우리 홈에서!”라고 맞불을 놓자 박 감독은 "개막전이잖아! 양보 절대 안 하겠습니다!"라고 응수했다.

201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1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양 팀의 주장들도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올 시즌 전북의 '캡틴'이 된 수비수 홍정호는 최근 기성용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해 택배 배송 다시 시작합니다. 기다리세요"라는 글을 의식한 듯 "개막전에서 '택배 배달'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호의 도발에 서울 '주장' 기성용은 "홍정호가 예전보다 위치적으로 많이 컸다. 실력에 대해선 감히 이야기할 게 없다"면서도 "택배 배달은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복귀 후 부상 여파로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기성용은 "지난 6주 동안 탈 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울산 감독으로 처음 K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은 내달 1일 오후 2시 홈구장인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제가 최고령 감독으로 알고 있는데,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지난 시즌 전북을 이기지 못해 준우승했다. 이번 시즌은 맞대결 승리가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난겨울 바쁜 이적시장을 보낸 울산이다. '득점왕' 주니오를 비롯해 이근호, 신진호, 박주호 등이 떠나고 이동준, 김지현, 신형민, 힌터제어 등이 새로 합류했다.

홍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기존 선수들을 지키는 게 더 쉽지 않았다. 그들과 면담을 통해 진심을 이야기했고, 서로에 대해 완벽하게 공유했다"라고 말했다.

2021시즌 K리그1 온라인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1시즌 K리그1 온라인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병수볼'로 알려진 김병수 감독의 강원에 대해선 "훌륭한 감독이 이끄는 좋은 팀"이라면서도 "울산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2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맞붙는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도 서로를 자극하는 출사표로 개막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김 감독이 "(인천이 7년간 개막전 승리가 없는데) 징크스는 쉽게 깨지지 않더라. 홈에서 반드시 인천을 잡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하자 조 감독은 "감독을 시작한 이후로 개막전을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포항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머쥐겠다"라고 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미디어데이는 현장 연결이 자주 끊기는 등 매끄럽지 않은 진행으로 팬들의 불만을 샀다.

대구FC와 수원FC 감독과 선수가 나왔을 때는 여러 차례 화면이 끊겼고, 광주FC 김호영 감독과 성남FC 김남일 등 일부 구단 감독들은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또 개막전 맞대결로만 질문이 제한되면서 리그 전체를 관통하는 이슈에 대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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