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현재 경기는 '리플레이션'...경기회복주 투자'"
증권사들 "현재 경기는 '리플레이션'...경기회복주 투자'"
  • 뉴시스
  • 승인 2021.02.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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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국면 준비하는 투자 전략 유효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증시에 하락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상황이 인플레이션이 아닌 `리플레이션'이라고 진단하며 향후 경기 회복국면을 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15)부터 전날까지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는 2.44% 하락했다. 미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심리적 저항선인 1.2%를 돌파한 이후 22일에는 1.369%까지 상승했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922%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월(1.923%) 이후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른 상황에서 채권 금리까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 사이의 기대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고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되는 다른 이유로는 높아진 금리가 자본 조달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며 주가 조정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재처럼 대규모의 부채가 있는 환경에서 금리 상승은 실물 경제뿐 아니라 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 상황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을 벗어나 어느 정도 물가가 오르는 상태로 만드는 상황인 '리플레이션'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자금을 조달해 장기성 자산에 투자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없다면 시장의 위험선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오히려 경기회복을 근거로 수혜 업종들을 사들이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이에 KB증권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가파를수록 시장을 이길 확률이 높아지고 실적기대감도 받쳐주는 소재와 금융 업종을 리플레이션 투자 종목으로 추천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리플레이션 관련주를 고를 때도 이를 반영해 금리 상승이 가파를수록 시장을 이기는 확률이 오르는 종목을 고를 필요가 있다"며 "금리 상승폭이 가팔라질수록 코스피를 많이 이겼던 업종은 화학, 비철금속, 철강, 건설, 유통, 금융(은행·증권·보험)이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장세로 현 구간을 정의하면 지금은 실적장세 정점에 근접하는 시기로 경기 민감주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경험치에 따르면 현재 구간에서는 경기 민감주, 신흥국의 적극적 비중 확대 전략이 제시돼야 한다"며 "이익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그린 에너지, 미디어 및 엔터 업종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에서는 전통 범주에서 확장해 여행·레저, 은행·보험, 에너지, 산업재 테마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주가는 변했는데 환율과 수출,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며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조정 구간을 통한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IT업종 중에서도 반도체 기업 투자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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