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크로넨워스와 경쟁? 열정 많은 선수…내가 준비 잘해야"
김하성 "크로넨워스와 경쟁? 열정 많은 선수…내가 준비 잘해야"
  • 뉴시스
  • 승인 2021.02.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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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위상 높인 추신수 선배처럼 잘하고 싶어"
"2루수 훈련에 투자 많이 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3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1.02.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3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2021.02.24.

김주희 기자 = '최강 내야'에 합류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기대감을 드러냈다. 치열한 내야 경쟁을 뚫어야 하지만 자신감도 충분하다.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빅리그 첫 스프링 트레이닝에 대해 "재미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모든 게 중요하다. 캠프에서 많은 걸 배우려고 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김하성은 포스팅을 거쳐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겨우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가 있는 고척스카이돔에서 몸을 만든 그는 지난 11일 미국으로 건너가 23일 시작된 팀의 야수조 스프링 캠프에 합류했다.

꿈의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출발이다.

KBO리그에서 입단 2년 차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한국에서는 유격수를 했는데, 미국에선 2루수로 새로 도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수비 포메이션에 적응하려고 하고, 수비 코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내야가 탄탄한 팀이다. 에릭 호스머,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이 내야를 지키고 있다. 특히 타티스 주니어는 최근 메이저리그 최장인 14년 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는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왜 슈퍼스타인지 알 것 같다"며 "우리 팀 내야엔 마차도, 호스머가 있고,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있다. 좋은 선수가 많다. 훈련할 때 더 재미있다"며 웃음지었다.

친해진 팀 동료에 대해선 "다들 친하게 지내고 있다. 여러 선수들과 두루두루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4일(한국시간) 현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4일(한국시간) 현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MLB프레스박스 캡처)

지난해 2루수로 나섰던 크로넨워스와는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하성은 이에 대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김하성은 "경쟁보다는 내가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로넨워스도 같이 훈련하고 있는데 열정이 많은 선수인 것 같다. 야구도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둘 다 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를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 김하성은 자신의 장점으로 "베이스 러닝이라든지, 내가 주자로 나갔을 때 팀이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깨도 나름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빅리그 안착을 위해 스트라이크존 적응 훈련도 신경 쓰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삼진율을 줄인 비결에 대해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경험이 쌓였다"면서 "한국과 메이저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기 때문에 훈련 때부터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을 찾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를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듣기로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스트라이크존 양 사이드가 좁고, 위아래가 넓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내년까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그는 팀에서 마이너리그로 보내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경우가 안 오면 좋겠지만, 팀을 위한 거고 내 실력이 부족해서 가라고 하는 거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나도 올 시즌이 기대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 환경에 적응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최대한 조심하려고 한다. 운동이 끝나면 거의 바로 집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며 "구단에서도 더 조심을 하게 한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선수 한 명이 걸리면 다른 선수에게도 피해를 줄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하게 된다. 이틀에 한 번씩 침을 뱉어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23일) 한국을 떠뜰썩하게 했던 추신수의 KBO리그행 소식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과 계약했다.

김하성은 "기사를 보고 놀란 건 사실이다. 추신수 선배가 미국에서 좋은 커리어를 가지고 계시고, 한국 야구선수에 대한 위상도 많이 올려주셨다. 나도 추신수 선배처럼 잘했으면 좋겠다"며 "한국에 있는 선수들도 선배에게 좋은 것들을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에 대해서는 "나에게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열심히 준비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내가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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