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조카 기업, 가덕도 신공항 개발시 막대한 차익 논란
오거돈 조카 기업, 가덕도 신공항 개발시 막대한 차익 논란
  • 뉴시스
  • 승인 2021.03.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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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홍 의원 "가덕도 땅, 외지인이 80% 이상 소유"
오거돈 조카 운영 대한제강·자회사도 수만 평 보유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준호 기자 = 성추문 사건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조카가 운영하는 기업이 부산 가덕도에 수만 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한 사실이 3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선거 공약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신공항 건설이 성사될 경우 오 전 시장 일가족의 막대한 차익 실현이 예상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시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지와 인접한 부산 강서구 대항동 일대 땅 1488㎡(약 450평)를 2005년부터 소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 전 시장 일가족 소유의 대한제강도 가덕도 진입로와 인접한 부산 강서구 송정동 일대 7만289㎡(약 2만1300평), 대한제강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대한네트웍스도 동일한 지역에 6596㎡(약 1990평)의 공장 부지를 갖고 있다.

오 전 시장은 2004년부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해왔으며, 대한제강은 1994년부터 10여년에 걸쳐 부지를 매입했다. 대한네트웍스도 2017년 소유권 이전을 통해 땅을 보유해 두 기업 모두 신공항 추진시 개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에 외지인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으며, 현재 가덕도 전체 사유지의 약 80%를 외지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7일 기준 가덕도 전체 사유지 면적 858만6163㎡의 79%에 달하는 677만782㎡를 외지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면적을 소유한 토지주인 30명도 모두 외지인이었다.                        

국토부의 영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를 수행한 프랑스 ADPi가 가덕도신공항 예정지로 선정한 입지는 가덕도가 위치한 부산 강서구 대항동 인근 부지다.

2009년 4월 이후 강서구 대항동 토지를 소유한 외지인 현황 분석 결과, 외지인은 지번 기준 총 185개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중 전체의 96%에 달하는 178개 지번이 가덕도신공항 예정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오 전 부산시장의 조카인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이 소유한 땅도 신공항 예정지 인근이라고 윤 의원은 전했다.

윤 의원은 "신공항을 가덕도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고, 김해에 만들면 부산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가덕도를 투기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실현 여부도 불확실한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으로 덕 볼 사람은 미리미리 땅을 차지한 외지인이 대부분일 뿐이고 가덕도 주민은 삶의 피해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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