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서 제 할 일은 여기까지"…총장직 사의표명
윤석열 "검찰서 제 할 일은 여기까지"…총장직 사의표명
  • 뉴시스
  • 승인 2021.03.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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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서 사의 표명 관련 전격 입장발표
"앞으로 국민 보호 위해 온힘 다할 것"
검찰총장 임기 142일 남기고 중도하차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에서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김재환 기자, 권지원 수습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는 말을 남기고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라며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의 임기를 142일 남겨두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25일 제43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을 수사하며 정부·여당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에는 징계 등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한 조치가 이어졌고, 최근에는 여당을 중심으로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 등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수사청 설치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윤 총장은 측근들에게 사의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맞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직을 걸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어서 막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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